[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분당 소재 오피스 3곳에 대한 자금회수(엑시트)에 나섰다. 최근 판교·분당 권역(BBD)의 오피스 수요 증가에 따라 차익 실현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올 들어 판교 소재 오피스도 인수하면서 회사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진행 중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매입한 판교 삼성중공업 R&D센터.(사진=이지스밸류리츠)
분당 오피스 3곳 매각 작업 본격화…엑시트 성과 기대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경기도 성남시 소재 오피스 3곳 매각을 위한 매각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20~2021년 펀드를 통해 이들 오피스를 매입한 바 있다. 당시 각 오피스의 매입가는 △티맥스소프트 수내타워 약 700억원 △후너스빌딩 약 600억원 △탑빌딩 약 600억원 등 총 1900억원 수준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매각 주관사 후보들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각 빌딩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른 것이 아닌, 차익을 목적으로 한 엑시트”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2013년 이지스KORIF사모부동산투자신탁22펀드를 통해 제너럴일렉트릭리얼에스테이트(GERE)로부터 경기 성남시 분당구 탑빌딩을 270억원에 최초 매입했다. 이후 2018년 337억원에 마스턴투자운용으로 주인이 바뀐 뒤 2020년 약 600억원에 다시 사들였다. 같은 해 이지스자산운용은 마스턴투자운용으로부터 티맥스소프트 수내타워도 매입했다.
2021년에는 하나자산신탁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분당 후너스빌딩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들 3개 오피스를 함께 매각하는 ‘패키지 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수 의향을 접수 받는 과정에서 개별 매각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편, 회사는 지난 2020년 2360억원에 인수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두산건설 사옥도 매각키로 했다. 포트폴리오 편입 5년 만의 일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이 빌딩 매각을 위한 RFP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BBD 권역 오피스 ‘유망 투자처’ 부상…자산 리밸런싱 진행 중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 2020~2021년 매입한 분당 오피스들의 3.3㎡당 평균 거래가는 1500만원선이었다. 다만 최근 분당·판교 권역(BBD)의 오피스 거래가는 3.3㎡당 1000만원 후반~2000만원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매각 딜이 성사된다면 이지스자산운용은 20~30%대의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2025년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경기지역 중심업무지구 내 높은 수요로 인해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BBD로 대표되는 경기지역 오피스의 경우 정보통신(IT) 기업들의 임차 활동이 두드러지며 임대가격지수가 0.6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현재 분당 오피스 3곳과 논현동 두산건설 사옥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올 들어 판교 소재 빌딩을 매입했다. 회사가 지난해 12월 기준 지분 1.78%를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이지스밸류리츠(334890))와 함께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이지스밸류리츠는 이지스롱웨일1호리츠를 통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소재
삼성중공업(010140) 판교 R&D센터를 약 4000억원에 매입했다. 이지스밸류리츠가 531억원, 이지스자산운용의 블라인드펀드가 1239억원을 각각 출자했고, 나머지 2500억원은 리츠가 차입을 통해 조달했다. 이 빌딩은 연면적 약 5만7400㎡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로, BBD 권역 핵심 입지인 판교 제1테크노밸리에 위치해 있다. 삼성중공업이 이 빌딩 전체 면적을 10년간 책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임차 수요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흐름과 자산별 수익성을 면밀히 분석해 투자자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동시에 우량 자산 확보 기회를 창출하며 장기적 관점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