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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그램, CB 주식 재매각 대신 소각…희석 우려 차단
1회차 CB 풋옵션 행사로 7억원어치 취득 후 소각 공시
지난해 피코그램 현금성자산 200억원…재매각 않고 소각 여유
공개 2025-05-07 17:09:3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7:0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피코그램(376180)이 1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해 만기 전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행사된 주식을 전량 현금으로 취득한 뒤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전환사채 풋옵션 행사 시 해당 주식을 재매각하거나 소각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피코그램은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재매각 대신 소각을 택했다. 이는 향후 주식 수 증가로 인한 지분 희석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사진=피코그램)
 
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피코그램은 제1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한 후 만기 전 사채를 취득하기로 공시했다. 취득 사유는 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행사됐기 때문이다. 피코그램은 7억원에 해당하는 사채를 내부 보유 자금으로 취득 후 소각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피코그램은 1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해 운영자금으로 150억원, 시설자금으로 50억원 총 200억원을 조달했다. 사채 만기일은 오는 2028년 8월4일이지만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청구 기간은 올해 1월10일부터 시작됐다.
 
지난 2월4일 첫 번째로 풋옵션이 행사돼 피코그램은 200억원 중 116억원어치 사채를 취득 후 소각했다. 이번 풋옵션 행사로 피코그램은 7억원에 해당하는 사채를 추가 취득하고 소각했다. 이로써 남은 1회차 CB 금액은 77억원에 달한다.
 
사채권자가 전환사채 만기 전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CB를 조기 취득한 발행자는 해당 주식을 재매각하거나 소각할 수 있다. 발행자가 CB를 재매각하는 경우에는 통상적으로 회사가 여유 자금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발행자가 조기 취득한 CB를 아예 소각하는 경우 발행자의 재무 건전성이 안정적이라는 시그널(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충분한 유동성을 갖추고 있어 추가로 돈을 빌리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피코그램은 최근 호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유동성과 현금 곳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21억원으로 전년 277억원보다 16.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억원을 기록해 전년 15억원보다 85.92% 상승했다.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지난해 229억원을 기록해 전년 132억원보다 83.48% 증가하면서 유동자산도 확충됐다. 지난해 유동자산은 472억원으로 전년 394억원보다 19.7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동비율은 137.24%를 기록해 안정권에 속해 있다.
 
이에 피코그램은 1회차 CB에 대한 풋옵션이 행사돼도 전부 내부 보유 자금으로 취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피코그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0억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까지 총 123억원에 달하는 CB를 전부 조기 취득하고 소각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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