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반쪽짜리 흑자 전환…수익성·유동성 '숙제 남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14.22%서 4분기 5.42%로 감소
유동비율 지난해 82.69%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100% 미달
공개 2025-04-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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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넷마블(251270)이 지난해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연말 들어 수익성과 유동성이 다소 악화되며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가 흥행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들어 신작 출시 효과가 점차 약해지면서 연말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총 9종의 신작을 선보여 꾸준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말 유동비율이 급격히 하락한 만큼 올해는 스핀엑스 인수에 따른 차입금 상환을 완료하고 유동성 개선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넷마블)
 
지난해 흑자 전환·올해 9개 신작으로 수익성 유지할까
 
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2021년 이후 2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지난해 2조6638억원으로 전년 2조5021억원보다 6.46% 증가했다. 다만, 아직 2022년 매출 2조6734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는 상태다.
 
지난해 인건비 감소와 마케팅비 효율화로 적자는 벗어났다. 매출 증가와 함께 판매비와관리비가 줄어든 게 주요했다. 급여는 지난해 5172억원으로 전년 5492억원 대비 5.84% 하락했다. 광고선전비도 지난해 4703억원으로 전년 4868억원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사측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광고 수익률(ROAS)에 따라 마케팅비를 효율화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판매비와관리비는 2조4482억원으로 전년 2조5705억원보다 4.76% 줄었다.
 
 
다만, 신작 출시 이후 분기별로 매출이 줄면서 수익성은 감소했다. 지난해 5월 넷마블은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와 ‘레이븐2’를 연달아 출시했다. 당시 매출은 1분기 5854억원에서 2분기 7821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분기 37억원에서 2분기 1112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신작 출시 효과가 하락함에 따라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655억원, 4분기 352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0.63%에서 2분기 14.22%로 급증했다가 3분기 10.12%에서 4분기 5.42%로 점차 떨어졌다. 결국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8.09%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에 올해는 연초부터 기존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상반기부터 하반기에 이르기까지 신작을 고르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챔피언십’을 개최했는데 본선 관람 티켓은 판매 1분 만에 조기 완판됐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왕좌의게임: 킹스로드’를 비롯해 4개 신작, 하반기에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Origin)’을 비롯한 5개 신작 총 9개에 달하는 대형 신작들을 대거 출시해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인건비는 지난해 코로나 이후 늘어났던 인력이 자연 감소하며 자동적으로 통제된 부분이다. 앞으로도 현재 수준에서 큰 변화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신작의 경우) 재무적인 성과를 위해 출시 시기를 맞추기 보다는 각 게임의 개발 일정에 따라 출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최선을 다해 효율적인 마케팅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동자산 증가에도 유동부채 확대에 유동성 '저하'
 
지난해 적자를 벗어남에 따라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늘어났지만, 아직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않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입금으로 인한 금융부채가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유동성은 다소 저하된 상태다. 이에 올해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차입금 상환도 마무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해 말 유동비율이 82.69%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46.70%와 비교하면 확실히 개선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난해 2877억원을 기록해 전년 -981억원에서 흑자 전환한 덕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도 2023년 4303억원에서 지난해 5779억원으로 늘었고, 유동자산도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유동비율(82.69%)은 전 분기(2024년 3분기) 101.65%보다 확연히 떨어졌다. 통상적으로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않으면 안정적이지 못한 것으로 간주한다. 한 분기 만에 유동성이 불안정한 수준으로 저하된 셈이다. 
 
이처럼 유동비율이 급락한 것은 유동자산이 증가한 것에 비해 유동부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동자산은 지난해 3분기 1조90억원에서 4분기 1조1149억원으로 10.50%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9926억원에서 1조3482억원으로 35.84%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유동부채에서 단기차입금과 기타유동금융부채가 늘어난 것이 주요했다.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3333억원에서 지난해 말 5050억원, 같은 기간 기타유동금융부채는 2154억원에서 2992억원으로 늘어났다. 신규 차입금 500억원과 저금리대환 대출 1600억원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2021년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대규모 차입금을 끌어온 바 있다. 스핀엑스 인수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하기 위해 1조6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했고,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그로 인한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갚아왔다. 지난해 5월엔 하이브 지분 2.66%를 매각해 취득한 2199억원으로 대부분 차입금을 상환했다. 이에 단기차입금은 2023년 1조3114억원에서 지난해 5050억원까지 줄었다.
 
다만, 기타금융부채는 지난해 512억원으로 전년 406억원보다 106억원(25.36%) 증가했다. 하이브 주가수익스왑(RPS) 평가 관련 금액으로 120억9000만원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RPS계약은 종료 시점까지 매 분기별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결산 시점 하이브 종가 금액에 따라 파생상품평가손실로 121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스핀엑스 인수 관련 차입금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아직 2200억원이 남아 있다.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선 올해 추가적으로 상환을 마무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차입금 축소 및 저금리 차환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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