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하면서 올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해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전년
2.5조원에서
5606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가운데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
(OLED) 제품 성과가 나타났다고 평가된다
.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설비 투자를 효율화한 덕에 현금창출력은 개선됐다
. 다만, 지난해 중국 광저우
LCD 공장도 매각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다소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지속할 방침이다
.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4분기 흑자 전환에 손실 대폭 감소·OLED 주력 성과 나타나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다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6조6153원을 기록해 2023년 21조3308억원보다 24.77%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5606억원으로 전년 2조5102억원보다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7조8328억원으로 전년 동기 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31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한 것이 주요했다. 지난 2023년 12월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취임 이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비용을 효율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24조399억원으로 전년 20조9856억원보다 늘었지만, 같은 기간 원가율은 2023년 98.38%에서 지난해 90.32%로 줄었다.
특히 4분기에는 스마트폰용 OELD 패널 출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OLED 제품 비중은 60%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품별 판매 비중도 모바일용 패널 등이 42%로 가장 컸고, 모니터·노트북 PC·태블릿 등 IT용 패널이 28%, TV용 패널 22%, 차량용 패널이 8%로 뒤를 이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IT용 패널 매출은 9조4196억원으로 전년 7조8530억원보다 19.95% 상승했다. 모바일용 패널 매출은 8조9423억원으로 전년 9조1463억원 대비 2.23% 감소했지만 차이가 크지 않았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경영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강도 높은 원가 혁신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며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여 연간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비 투자 효율화에 현금창출력 개선·올해도 2조원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위해 다소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동안 저조했던 현금창출력이 개선된 배경은 액정표시장치(LCD) 대형 수주에 의존하던 사업 구조를 OLED 중소형 제품 위주로 바꾸면서 설비 투자(CAPEX·케펙스)를 효율화한 것이 주요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올해에도 2조원대 초중반 수준의 설비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효율화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대형 수주에 머물던 사업 구조를 중소형으로 바꾸면서 유형자산의 취득도 감소세에 접어 들었다. 유형자산의 취득은 2022년 5조793억원에서 2023년 3조4828억원, 지난해 2조1297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3조110억원에서 2023년 1조6827억원으로 크게 떨어졌으나 지난해 2조4118억원으로 회복하면서 잉여현금흐름도 흑자 전환했다.
지난 3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의 취득을 뺀 잉여현금흐름(FCF)은 점차 개선됐다. FCF는 지난 2022년 -2조683억원에서 2023년 -1조8000억원으로 줄더니 지난해 282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엔 중국 광저우 공장을 매각키로 해 1분기 내로 2조원대 현금을 비축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국 TCL그룹 자회사 CSOT에 LCD 공장을 약 2조256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경상북도 구미, 경기도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서 초박막(TFT)-LCD와 베트남 하이퐁에서 OLED 패널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이 중 중국 광저우에 있는 LCD 공장을 매각키로 한 것이다. 이외에도 경상북도 구미, 경기도 파주, 중국과 베트남에서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중 베트남은 OELD 관련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설비 투자로 약 2.2조원 집행한 바 있다. 올해도 2조원대 초중반 수준으로 설비 투자를 조절할 계획이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OLED 사업에 주력하며 운영 효율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중소형 OLED 사업 부문에서는 모바일용 OLED는 제품을 다변화하고, IT용 OLED는 효율적인 생산 대응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대형 OLED의 경우 인공지능(AI) TV 수요에 맞춰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차량용 사업도 플라스틱(P)-OLED, 하이엔드 LCD 등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나는 사업 특성상 바로 흑자가 나긴 다소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1분기 매출은 6조194억원, 영업손실은 1529억원으로 추산된다. 그래도 지난해 1분기 매출 5조2530억원, 영업손실 4694억원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는 원가 혁신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탄탄하게 만들고 적자를 줄일 수 있었다”라며 "올해도 2조원 초반대 케펙스는 유지할 예정인데 신규 라인에 투자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경상 투자와 필수 투자가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