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가 데뷔 2주년 만에 가요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플레이브는 블래스트라고 하는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기업에서 만든 가상 아이돌인데요. 실물 아이돌 못지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플레이브는 최근 발매한 세 번째 미니 앨범 ‘칼리고 파트 원’으로 초동 100만 장을 돌파하며 버추얼 아이돌 최초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해에는 지상파 음악방송 1위, 단독 콘서트 개최, 멜론 차트 정상 등극 등 '최초'라는 타이틀을 연속으로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플레이브는 예준, 노아, 은호, 밤비, 하민 다섯 명의 버추얼 휴먼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멤버들은 직접 작사·작곡, 프로듀싱, 안무 제작까지 참여하고 있습니다. 데뷔곡 ‘기다릴게’부터 시작해 ‘여섯 번째 여름’, ‘WAY 4 LUV’ 등이 연달아 히트하며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최신작 ‘대쉬’는 발매 하루 만에 110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고, 플레이브는 멜론에서 전체 발매 곡의 누적 스트리밍이 10억회를 넘는 최단기 ‘빌리언스 클럽’에 입성하기도 했습니다. 플레이브는 이제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한계를 넘어, 대중성까지 잡은 실력파 보이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플레이브의 탄생과 성공 배경으로는 기술 회사 ‘블래스트’의 전문적인 기술력이 꼽힙니다. 블래스트는 MBC 영상미술국에서 시각특수효과 팀을 약 20년간 총괄했던 이성구 대표와 윤창희 씨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MBC 사내벤처에서 출발했습니다. 기존 모션 캡처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시간으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하는 ‘버추얼 라이브’ 기술을 개발해 플레이브의 움직임을 현실감 있게 구현했습니다. 또한, 게임엔진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시네마틱 파이프라인’ 기술을 도입해 고품질의 비주얼을 단시간에 제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플레이브는 기존 버추얼 캐릭터들과 차별화된 생동감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플레이브의 성공은 단순한 기술 혁신에 그치지 않습니다. 음악성과 스토리텔링, 그리고 팬들과의 소통까지 결합된 종합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버추얼 아이돌 시장이 그동안 여러 시도를 거듭했지만, 플레이브처럼 완성도 높은 음악과 기술이 결합된 사례는 드뭅니다. 플레이브의 최신곡은 최근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 진입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의 글로벌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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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