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최근 국제선 여객 수 회복에 따라 매출은 증가했지만,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은 감소한 가운데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완료해 당분간 재무 건전성이 다소 악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었는데 합병 이후 부채비율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선 이용객 점유율이 과반수를 차지하게 됐고 양사 합병이 완료되면 장기적으로는 사업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대한항공)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3조3690억원, 영업이익 1조646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 11조7184억원보다 14.09%, 영업이익 1조5058억원보다 9.32% 상승했다. 지난해 1~11월 국제선 여객 수가 2019년 1~11월 수치의 99.0%에 도달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 주요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11일 아시아나항공에 약 1.5조원을 지급하고 지분 63.9%를 매입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에 대한항공은 자회사 진에어 등을 포함해 국내공항 국제선 이용객 점유율에서 과반수를 가져오게 됐다. 보유 여객기 수는 약 260대로 늘어나 연 매출은 약 2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인건비와 유류비 등 비용 부담이 늘면서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12.31%를 기록해 2023년 3분기 영업이익률 12.85%보다 소폭 줄었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가 합병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향후 2년간 IT시스템, 정비, 지상조업 등 관련 사업을 단계적으로 통합한 뒤 최종 합병하기로 했다. 2025년 여객 수요 증가율도 둔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 연결 편입으로 차입금이 증가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까지만 해도 총차입금은 10조9469억원인데 지난해 3분기 11억2071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36.0%에서 35.3%로 소폭 줄었으나 순차입금은 늘어났다. 순차입금은 2023년 4조772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5조5516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의존도는 15.7%에서 17.5%로 상승했다.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감소 추세였으나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또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부채비율은 2021년 288.5%에서 2022년 212.1%로 급감하고 2023년 209.6%, 지난해 3분기 199.2%로 떨어진 바 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재무 건전성이 나쁘다고 평가하는데 겨우 불안정한 상태를 벗어난 셈이다. 하지만 양사 합산 부채비율은 320%, 차입금의존도는 41%에 달한다.
박경민 나이스(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각국 규제당국 기업결합 조건에 따라 운수권 조정, 아시아나황공 화물 사업 매각 등으로 시너지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단기적인 수익성도 소폭 하락할 전망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규모의 경제 효과, 신규 취항지 발굴, 효율적 노선 배치 등으로 사업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