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재고 부담에 수익성 감소…R&D로 돌파구 모색
지난해 매출 88조원이지만 영업이익률 3%대로 감소
CES2025서 마이크로소프트와 AI·공조 협력 강화 발표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 위해 신기술 연구개발 지속
공개 2025-01-10 11: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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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LG전자(066570)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88조원을 기록했지만, 재고 부담이 늘어나 마케팅비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은 다소 하락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과 7%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CES2025'에서 인공지능(AI) 홈 허브부터 미래 모빌리티 등 혁신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CEO)는 올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지속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최대 매출 경신에도 수익성 감소·재고 부담에 마케팅비 '증가'
 
10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87조7442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잠정 공시했다. 2023년 매출 82조2627억원과 비교하면 6.7% 상승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은 3조4304억원으로 2023년 영업이익 3조6533억원 대비 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3.91%를 기록해 2023년 영업이익률 4.44%보다 줄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461억원에 그쳐 2023년 4분기 영업이익 3125억원 대비 53.3%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7519억원보다도 80.6% 하락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0.64%를 기록해 2023년 4분기 영업이익률 1.37%보다도 떨어졌다. 
 
이처럼 수익성이 급감한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해상 운임이 상승하고, 재고 부담에 따른 마케팅비와 판매촉진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3분기부터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G전자 재고자산은 11조159억원, 누적 매출은 64조9667억원을 기록해 재고자산회전율은 6.45에 불과했다. 2023년 말 재고자산회전율 9.10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로 재고자산이 매출로 반영되는 기간이 늘어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재고자산회전일수는 56.59일로 2023년 40.11일보다 크게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작년 4분기 재고 건전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인 생긴 이유는 연초에 새로운 모델들이 출시되기 전에 재고를 소진할 수 있도록 지난해 하반기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많이 한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CES2025 LG전자 전시장 (사진=LG전자)
 
CES2025서 MS와 협력·올해 사업 전략 공개
 
LG전자는 지난해 말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2030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현지시간 7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 전시회 CES2025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 발표하고 혁신 제품을 선보인 가운데 올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R&D를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LG전자는 CES2025 개막 전날인 6일(현지시간)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 소식을 알렸다. MS와 협력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으나 앞으로 AI홈부터 모빌리티, 커머셜 등으로 범위를 넓혀 ‘공감지능 통합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동형 AI홈 허브이자 로봇인 ‘AI 에이전트 큐나인(Q9)’ 개발에 협력해 연내로 출시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LG전자 냉방 기술이 집약된 칠러를 통해 AIDC에 필수적인 열관리 솔루션 연계에 나선다. 
 
아울러 조주완 대표는 8일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LG전자가 추진 중인 2030 미래비전에 따라 기존 캐시카우인 가전 사업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는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을 비롯해 인도,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시장도 확대한다.
 
조주완 LG전자 CEO (사진=LG전자)
 
구독 사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직전 연도 대비 75% 이상 성장한 2조원을 기록한 만큼, 2030년까지 3배 이상 규모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에서는 스마트 TV 운영체제 웹OS를 TV, I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B2B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전장 사업에 이어 AI를 적용한 냉난방공조(HAVC) 사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당분간 신기술 R&D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우선 소프트웨어, 시스템온칩(SoC), 인공지능, 로보틱스 등 8대 기반기술을 비롯해 원천기술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선행 R&D 역량의 75% 이상을 중장기 실행 전략에 맞추고, 미래 유망 기술 분야로 꼽히는 양자컴퓨팅, 우주 산업 등 R&D도 강화할 예정이다.
 
다만, LG전자 연구개발비는 해마다 늘고 있어 향후 연구 성과에 따른 매출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연구개발비는 2021년 3조5721억원에서 2022년 4조370억원, 2023년 4조283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1년 4.8%에서 2023년 5.1%로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는 3조4413억원을 기록해 2023년 3분기 3조756억원보다 11.89% 증가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분기 5.3%로 2023년 3분기 5.0%보다 높아졌다.
 
LG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선행 기술들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연구 개발에 대한 필요성은 지속되고 있다"라며 "사업본부마다 연구 개발 연구소들이 있고, CTO 부문 내에서도 AI, 로봇, 반도체 칩 등 다양한 분야가 있어 앞으로도 R&D 투자 규모는 유지되거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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