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풀무원(017810)식품이 올해 4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한다. 물가 상승률에 따라 매출은 증가했지만, 물류비 등 영업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다소 저조한 상태다. 이에 풀무원식품은 유동성은 떨어지고 차입금의존도는 높아진 가운데 운영자금을 조달해 겨울철 원재료 비축 프로세스에 활용할 전망이다. 다만, 풀무원그룹 핵심 계열사라 안정적인 채무상환능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긍정적인 수요 예측이 기대된다.
(사진=풀무원)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오는 6일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채권형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총액은 400억원이며 상환기한은 2054년 11월13일로 30년물 채권이다. 수요예측 시 공모희망금리는 연 5.90%에서 6.20%까지로 정해졌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
흥국(010240)증권이 맡았다.
모집 금액 전액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풀무원식품은 겨울철에 주요 원료를 집중적으로 확보하는 비축 프로세스에 따라 올해 12월부터 내년 4월까지 사용할 주요 원재료를 구매할 계획이다. 구매해야 할 원료엔 백태, 나물콩, 김원초 등이 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부여한 풀무원식품 신용등급은 각각 ‘BBB+(안정적)’이다. 풀무원식품은 필수재 성격의 식료품인 만큼 매출은 물가상승률에 거의 비례해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물류비 등 영업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다소 낮은 편이다. 이에 재무 건전성이 다소 불안정해져 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태다. 다만, 풀무원 그룹 핵심계열사로서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식품 매출은 2021년 1조966억원에서 2022년 1조1113억원, 지난해 1조1524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2.18%였으나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률은 2022년 0.84%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엔 다시 1.62%로 높아졌으나 올해 상반기 다시 1.28%로 낮아졌다.
다소 낮은 수익성이 지속되면서 유동성을 비롯한 재무 건전성도 불안정한 상태다. 2021년 말까지만 해도 94.74%이던 유동비율은 지난해 90.80%로 떨어지더니 올해 6월 말 82.67%까지 하락했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면 유동성이 나쁘다고 간주한다.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차입금 규모는 늘고 있다. 총차입금은 2021년 5137억원에서 2022년 6054억원, 지난해 6069억원, 올해 상반기 6112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40.52%에서 올해 상반기 45.37%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도 219.22%로 위험 수준을 지속했다.
3곳 인수인의 의견에 따르면 “2023년 이후엔 물가상승률 둔화와 매출 성장에 따라 수익성 개선 지표가 나타나고 있어 추후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은 개선될 것”이라며 “풀무원 그룹의 핵심계열사로서의 양호한 대외 신인도를 바탕으로 차입금회전과 회사채 차환발행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는 등을 감안할때 양호한 채무상환능력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