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무보증사채 발행으로 500억원을 모집한다. 코리아세븐은 경쟁률이 저조해 1000억원 증액 발행에 실패하면서 모집 금액은 500억원에 그쳤다. 회사는 조달 금액을 전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사진=세븐일레븐)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원화표시 공모사채 수요예측 결과 제30-1회 1.5년물은 300억원, 제 30-2회 2년물은 200억원으로 총 50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공동대표주관회사는 케이비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1.5년물 경쟁률은 0.70:1로 참여 건수는 5건에 불과했다. 참여신청금액도 원래 모집한 3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210억원에 그쳤다. 참여신청범위는 +0.20%포인트(p)에서 +0.30%포인트(p)를 기록했다. 2년물 경쟁률은 0.80:1, 참여신청건수는 3건을 기록했다. 총 참여신청금액은 160억원에 불과했고, 총 참여신청범위는 +0.28%포인트(p)에서 +0.30%포인트(p)를 기록했다. 다만 코리아세븐은 추가 청약에서 목표액을 모두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코리아세븐은 수요예측 성공 시 10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었지만 경쟁률이 미달해 500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조달한 금액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코리아세븐은 오는 8일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증권 1000억원을 갚아야 했지만, 이번 수요예측 실패로 나머지 500억원은 자비로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예측 실패는 예견된 결과였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022년 3월 롯데씨브이에스711(구 한국미니스톱)을 편입시킨 이후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영업손익은 2021년16억원에서 2022년 -4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 551억원으로 확대됐다. 최근 실적을 비교하면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27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42억원으로 늘어났다.
실적 둔화에 따라 재무 건전성도 악화됐다. 유동비율은 2021년 82.1%에서 지난해 77.5%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83.5%로 증가했지만 100%를 넘지 않아 불안정한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2022년 427.2%에서 지난해 320.2%로 줄었으나 올해 상반기 다시 478.7%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이 200%를 훌쩍 넘어 위험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매출채권회전율은16.6, 재고자산회전율은 18.8을 기록했다.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도매·상품 중개업 기업들 평균 매출채권회전율은 지난해 8.0회로 코리아세븐이 2배가량 높았다. 업계 평균 재고자산회전율은 11.5회로 역시 코리아세븐이 우위를 점했다.
공동대표주관회사 2곳은 인수인의 의견에서 “편의점 시장 내 경쟁강도 심화와 인건비 및 물류비 부담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매출채권회전율과 재고자산회전율은 업계 평균 대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판단돼 원리금 상환은 무난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