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미디어, 자사주 취득에도 주가 회복 '고전'
9월 50억·10월 30억원 규모 자사주 신탁계약
2차례 자사주 신탁계약에도 주가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해 매출 확대 및 주가 회복 의지
공개 2024-11-0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6:3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아이스크림미디어(461300)가 최근 자사주 취득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힘을 받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8월 상장 이후 주가가 꾸준히 하락한 가운데 지난 9월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지만, 주가가 하락했다. 여기에 최근 추가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했지만, 반등한 이후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주가 부양 효과가 지속되려면 앞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이 주요한 가운데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시킬 방침이다.
 
AI디지털교과서 적용 교원 직무연수 (사진=아이스크림미디어)
 
상장 이후 주가 급락·자사주 80억원 취득으로 반등 '노림수'
 
3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신한투자증권과 체결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10월28일로 예정됐다.
 
앞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 9월4일에도 50억원 규모로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금까지 두 달 만에 8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한 셈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이유는 상장 이후 주가가 현저히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스크림미디어 주가는 8월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지 3일이 지난 9월2일 종가 2만3200원을 기록했는데 두 달여 만인 지난 10월24일 종가는 1만3080원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주가 부양에 적극나서고 있지만, 실제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처음으로 자사주 신탁계약을 발표한 9월4일 종가는 2만450원을 기록해 전날 종가(2만2300원)보다 크게 하락했다. 이후 2번째 자사주 신탁계약을 발표한 지난 29일에는 전날보다 3.85% 오르기도 했지만, 31일 현재 종가 1만5030원(전일 대비 2.91% 하락) 기록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주가를 부양하고자 하는 의지는 항상 갖고 있다. 이번에 자사주를 추가로 체결한 것도 그렇다”라며 “신탁계약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한 이유는 효율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기 위해 직접 매입보다 신탁을 이용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해서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매출 확대 '사활'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주가 부양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지만, 실질적인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주가는 더이상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지만, 매출 성장세는 다소 줄어들고 있다. 이에 AI 디지털 교과서로 인한 수입원이 확정된다면 향후 매출 확대와 함께 주가도 안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모회사 시공테크(020710)에서 콘텐츠 관련업무를 맡고 있던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 2002년 디지털 콘텐츠 개발과 서비스 전문업체로 분사해 설립됐다. 모회사인 시공테크는 최대주주로 아이스크림미디어 지분 32.83%를 보유하고 있다. 시공그룹은 시공테크를 필두로 아이스크림미디어, 아이스크림에듀(289010), 아이스크림키즈 등을 통해 교육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디지털 수업 지원 플랫폼 ‘아이스크림S’를 운영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전국 약 93% 이상 초등교사가 당사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실적은 우상향을 그렸다. 매출은 2021년 1004억원, 2022년 1041억원, 2023년 1231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59억원에서 2022년 306억원으로 급증해 지난해 340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2021년 5.91%에서 지난해 27.67%로 상승했다. 다만, 매출성장세는 다소 줄어든 상태다. 매출액증가율은 2021년 27.06%에서 2022년 3.68%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18.16%로 다시 증가했다. 
 
이에 아이스크림미디어는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정부는 주요 교육 정책으로 AI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해 맞춤형 학습을 내세웠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 8월 영어, 수학, 정보 AI 교과서에 대한 146종 심사를 접수했고, 다음달 29일 교육부에서 최종 합격본이 발표될 예정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가 AI 디지털교과서 시장에 진출하면 실적 성장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다. AI 디지털 교과서 책정 가격은 약 9만원으로 현재 아이스크림미디어 교과서 평균 가격 9000원의 약 10배 가량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자사주를 늘린 것은 보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위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실질적 지배주주는 모회사 시공테크의 최대주주인 박기석 씨로 아이스크림미디어 지분 22.26%를 갖고 있다. 이외에도 박 씨의 자녀인 박대민과 박효민 씨가 각각 아이스크림미디어 주식 11.73%와 7.16%를 보유했다. 박 씨의 아내인 천승주 씨가 1.63%, 처남인 천성환 씨가 0.93%, 처제인 천승희 씨가 0.10%를 갖고 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특수관계인 지분만 77.02%에 달한다. 고배당 정책 시행 시 일부 주주가 수혜를 입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최근에서야 자사주 비중이 조금 늘어났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보유한 자사주는 지난 8월 기준 20주(0.00%)에 불과했다. 지난 9월에서야 자사주 27만3000주를 취득하고 2.08%를 보유하게 됐으며, 이번 자사주 취득으로 비율은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AI 디지털 교과서가 전과목에서 합격한다면 긍정적인 사업 요인으로 작용해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라며 “배당 정책은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진 않았지만 고배당 성향을 가져가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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