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애큐온캐피탈이 자회사 애큐온저축은행의 상반기 흑자 전환으로 연결이익이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애큐온저축은행의 대규모 적자로 인해 연결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저축은행의 건전성 개선과 비용 부담 완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여전히 추가적인 부실 발생 가능성이 잠재적인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건전성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실적으로 순이익 102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인 -329억원이나 연간 기준인 -633억원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애큐온저축은행 실적 개선에 따라 애큐온캐피탈의 연결 실적도 회복됐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올 상반기 애큐온캐피탈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314억원으로 지난해 말 -318억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애큐온저축은행에 대한 애큐온캐피탈의 투자 잔액은 총 3058억원이다. 종속기업에 대한 투자 주식 2558억원과 상환우선주 500억원이다. 이는 애큐온캐피탈 별도 자기자본인 8804억원의 34.7%에 달하는 규모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연결 기준 영업자산 합계인 7조5537억원에서도 저축은행이 4조6385억원으로 비중이 61.4%나 된다. 이와 같은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호저축은행법에 의거해 대주주가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해 부실을 초래할 경우는 채무에 대한 연대변제 책임 가능성도 생긴다.
애큐온저축은행에 대한 애큐온캐피탈의 재무적 지원은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기업대출을 크게 늘려 BIS자기자본비율이 하락했는데, 이를 제고하기 위해 애큐온캐피탈은 2021년 유상증자 500억원 지원에 이어 지난해 5월 상환우선주 500억원을 인수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애큐온저축은행 실적이 회복된 것은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대손비용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중저신용자 개인신용대출, 개인사업자 대상 주택담보대출, 부동산금융 등 경기 민감도가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으며 조달금리 상승으로 수익성 저하 압력이 높아진 상태다.
(사진=애큐온캐피탈)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상반기 연체율(4.7%)이나 고정이하여신비율(6.9%) 등 건전성 지표가 전년도 말 대비 소폭 개선된 것이 고무적이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이 69.4%로 낮은 편이라 충당금 부문에서 관리 강화가 요구된다.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모두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신규 자산 취급을 제한된 상태에서 하는 등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급격한 자산 확대 가능성은 낮지만 포트폴리오 변화와 함께 건전성 개선 수준이 모니터링 포인트로 언급된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애큐온저축은행에서 자산건전성이 추가적으로 저하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거나 금융감독당국 권고 수준의 자본적정성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추가 재무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 “추가적인 부실로 대손비용 증가 위험성이 내재돼 있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