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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흑자전환에도 여전히 차입금 부담
라이브시티 관련 비용 인식으로 당기순손실 확대
콘텐츠웨이브 합병 영향으로 재무개선 난항 전망
공개 2024-12-11 11:29:5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11:2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CJ(001040) ENM이 주력부문을 중심으로 외형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디어플랫폼과 영화드라마 부문의 높은 투자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티빙과 콘텐츠웨이브 합병 추진에 따른 재무구조 변화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자체적인 영업현금흐름에 기반한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CJENM)
 
11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CJENM이 올해 영업손익이 흑자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자체제작 콘텐츠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KBO 뉴미디어 중계사업자 선정으로 티빙의 유료 가입자수가 확대되고 미국 할리우드 파업 일단락에 따른 해외 자회사의 콘텐츠 공급 재개된 영향이다. 이에 3분기 누적기준 연결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3조44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익이 흑자전환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CJ라이브시티 사업 종료에 따른 관련 유형자산 처분손실(3222억원) 인식으로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5561억원이 발생했다. 앞서 CJENM은 지난 2015년 설립한 CJ라이브시티를 통해 경기도 고양 지역에 복합문화시설 등을 개발하는 K-컬처밸리 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올해 7월1일 경기도가 관련 사업협약 해제를 통보하면서 실질적으로 사업이 종료된 바 있다. 
 
이에 CJ라이브시티 관련 일시적인 비용 인식에 따른 당기순손실 확대로 자본규모가 축소되면서 올해 9월말 부채비율은 158.4%을 기록하며 전년 말(138.2%) 대비 저하됐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부채비율은 지난 2021년 88.9%에서 2022년 137.8%로 크게 확대된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22년 해외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 인수에 따른 자금유출(9300억원)과 피인수기업 연결편입에 따른 차입금 반영(2800억원) 등으로 순차입금이 큰 폭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 2021년 6606억원에 머물렀던 순차입금은 2022년 약 3배 이상 늘어난 2조253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2조1550억원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일부 보유 투자주식 처분과 피프스시즌의 외부 투자유치(2900억원)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높은 수준의 투자부담 지속되는 가운데 티빙과 콘텐츠웨이브 합병 추진에 따른 재무구조 변화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자체적인 영업현금흐름에 기반한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CJENM과 SK스퀘어(402340)는 지난해 12월 양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 자회사인 티빙과 콘텐츠웨이브에 대한 합병 논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올해 11월 콘텐츠웨이브가 발행한 2500억원의 전환사채를 CJENM과 SK스퀘어가 각각 1000억원, 1500억원을 취득하는 등 합병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배성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CJENM은 부동산과 투자주식 등 보유자산 매각과 외부투자 유치 등을 통해 차입부담을 축소해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영업현금창출력과 투자규모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계획 실행에 따른 차입금 감축 수준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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