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삼성중공업(010140)이 지난해 1분기 영업흑자 전환한 이후 분기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고선가 상선 물량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매출 증가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다. 향후 중단기적으로 이 같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운전자금 부담 확대와 차입부담에도 원활히 대응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삼성중공업 홈페이지)
9일 NICE신용평가는 향후 삼성중공업의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속된 수주 부진으로 매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고정비 부담 증가와 해양시추설비의 재고평가손실 등으로 인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다.
지난 2019년 6166억원이던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1조541억원, 2021년 1조3120억원으로 확대됐다. 3년새 영업손실이 2배 이상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경쟁사 대비 원활한 공정 진행이 이루어지면서 지난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분기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33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에 누적 흑자는 3285억원으로 회복됐다.
향후에도 안정적인 매출 증가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감소하는 한편, 2022년 이후 수주한 고선가 상선 물량과 FLNG의 매출 증가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9월 말 삼성중공업 수주잔고(진행기준)는 31.4조원으로 연환산 매출 대비 약 3.3배에 달하는 제작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확대된 수주 잔고로 인해 운전자금 소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세와 드릴십 전담법인 청산, 잔금 비중이 높은 상선 프로젝트의 인도 증가에 따른 현금 유입 등을 바탕으로 차입 상환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사진=NICE신용평가)
삼성중공업의 총차입금 규모는 2020년 4조8516억원에서 2021년 2조272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가, 2022년 3조1196억원, 2023년 3조6813억원으로 점차 확대됐다. 올해 3분기 말에는 4조93억원으로 4조원대를 재차 돌파했다.
이 가운데 올 3분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 중 약 3조7223억원이 1년 내 만기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유동성 사채와 기업어음(CP), 전단채가 약 1조원, 정책금융기관 차입금이 약 1.4조원이며, 나머지는 금융기관 차입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같은 시점에서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6832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 규모를 하회하고 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직접 금융에 대해 대부분 상환한 상태다. 나머지 금융기관 차입금도 일부 상환과 만기연장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금융기관 차입금이 정책금융과 은행 한도 대출 등으로 구성돼 있어 만기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박현준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9월 말 삼성중공업의 보유 유형자산의 담보제공여력과 계열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회사의 단기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