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파르나스호텔 인적분할…밸류업 가능할까
복잡한 사업구조로 인한 기업가치 저평가 리스크 해소
중간지주사 GS P&L 통해 신사업 기회 모색 준비 나서
공개 2024-12-0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4:3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GS리테일(007070)이 파르나스호텔과 후레쉬미트를 자회사로 둔 중간 지주사 GS P&L(피앤엘)을 신규 설립하고, 인적 분할을 완료했다. 기존에 시너지 창출력이 높지 않았던 사업부를 분리해 기업 밸류업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증권가에서는 본업인 편의점이 회복되는 가운데 호텔 사업 분할을 통해 복잡한 사업구조로 인한 기업가치 저평가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사진=파르나스호텔 홈페이지)
 
호텔사업 분할로 기업 밸류업 목표…수익성 저하는 '불가피'
 
4일 유통가에 따르면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과 후레쉬미트를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 'GS P&L'를 최근 공식 출범시켰다. GS P&L은 호텔 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본업과의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한 사업 확장 관련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김원식 GS리테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이달 23일 예정된 신규 상장 절차를 추진 중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지난 1985년 한국무역협회와 GS그룹(구 LG그룹) 등의 공동출자로 설립됐다. 국내에서는 5성급 호텔 3개, 비즈니스호텔 6개와 오피스·몰 임대 사업을 영위, 해외에서는 베트남 하이퐁에서 레지던스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실적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등의 여파로 2019년(3056억원) 대비 45.68% 급감한 166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2021년 2161억원, 2022년 3694억원, 2023년 4822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 역시 2020년 174억원 손실에서 2021년 37억원으로 회복됐다. 이어 2022년 709억원, 2023년 1032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실적은 GS리테일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11조6125억원)에서 4.2% 비중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파르나스호텔의 영업이익은 1032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3940억원)에서 26.1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의 총자산에서 호텔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17.3%에 이른다. 이에 이번 인적분할로 인해 GS리테일의 수익창출력이 기존 대비 저하되고 자산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권가와 신평사 등은 편의점, SSM, 홈쇼핑 등으로 다각화된 유통부문의 상위권 시장지위와 안정적인 현금흐름 등을 기반으로 GS리테일이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GS리테일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21.1%, 29.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본업인 편의점이 회복되는 가운데 호텔 사업 분할을 통해 복잡한 사업구조로 인한 기업가치 저평가 리스크를 극복할 것"이라며 "본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후레쉬미트와 시너지…시니어하우징 등 신사업 진출 기회 모색  
 
이 가운데 후레쉬미트와 시너지도 기대된다. GS P&L은 이번 인적 분할을 기점으로 △리뉴얼 투자를 통한 기존 호텔 사업의 차별적 경쟁력 확보 △호텔 위탁 운영 사업의 확대 △신선식품의 수직 계열화를 통한 밸류체인 구축 △상업시설 운영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하고, 시니어 하우징 및 공유주거 개발 등 신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식자재가공업 전문 기업인 후레쉬미트를 GS P&L의 자회사를 두면서 신선식품의 수직 계열화를 통한 밸류체인 구축하고 시니어 하우징과 공유주거 개발 사업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후레쉬미트는 지난 2020년 GS리테일이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하림(136480)의 계열사 선진(136490)과 합작 설립한 축산물 제조·가공·유통 회사다. 정확한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외부고객으로부터의 수익은 66억원에 달했으며, 당기순손실은 6900만원에 불과했다. 자산은 15억원, 부채는 6억원, 자본은 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75.78%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파르나스호텔이 판매과정을 거치지 않고 1년 이내에 현금화 가능한 당좌자산은 412억원으로, 지난 2021년 195억원, 2022년 410억원 대비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32.2%로 다소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단기성차입금은 2070억원으로 총차입금(5600억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114.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시니어 하우징과 공유주거 개발 등 중장기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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