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 인력 효율화 통해 수익성 '방어'
인력 재배치 위한 면담 진행 중…"희망퇴직 계획 없다"
별도 기준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률 전년 대비 개선
공개 2024-12-09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6:4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교육업계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출판·교육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웅진씽크빅(095720)이 소규모 구조조정을 검토해 눈길을 끈다. 업체 측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인력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희망퇴직' 등은 아직 계획에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웅진씽크빅 홈페이지)
 
인력 재배치 등 효율화 작업 위해 임직원 면담 진행 중
 
5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이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력 재배치와 인적 자원 분배를 위한 면담을 진행 중이다. 인력을 수요에 맞춰 재배치함으로써 운영을 효율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체 측은 이번 구조조정을 소규모로 계획 중이며 희망퇴직 등은 계획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보고서를 살펴보면, 웅진씽크빅의 판매관리비 중 퇴직급여는 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9억원) 대비 13.47%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2022년 퇴직급여 5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판매관리비에서 퇴직급여는 회사가 직원에게 퇴직 시 지급해야 할 금액을 의미한다. 장래에 발생할 비용으로, 미리 준비금을 설정해 재무제표 상에 반영한다. 이에 일반적으로 대규모 해고나 희망퇴직 프로그램 시행 시 퇴직급여도 함께 증가하게 된다. 이외에 장기근속자나 근속기간의 증가도 퇴직급여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별도기준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실제 퇴직금 지급 금액은 3분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10억원에서 올해 31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당 항목은 올해 퇴직한 사람에게 지급된 금액을 의미한다.
 
실제로 웅진씽크빅의 전체 직원수는 지난해 3분기 말 2069명에서 올해 같은기간 1864명으로 9.91%로 급격하게 줄었다. 이는 2022년 동기(2108명) 대비 지난해 감소율 1.85% 보다 큰 폭이다. 업체 측은 본사직원 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외부 영업 중심의 현장 직원이 감소한 가운데 신규 채용에 어려움이 이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학령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인한 업황악화 속에서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21년까지 4.48%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은 2022년 4.21%로 줄어든 이후 지난해 1.55%로 급감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1.55%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약 0.2%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매출 원가율이 지난해 39.50%에서 올해 37.66%로 줄어든 영향이다. 금액으로 보더라도 매출원가액은 2068억원에서 1876억원으로 약 9.31% 감소했다. 판관비율은 지난해 대비 1.64%포인트 증가했으나, 금액으로만 보면 3098억원에서 3028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원재료·수수료 줄고 무형자산 상각하며 수익성 개선
 
특히 매출원가 중에서는 원재료, 판매수수료, 무형자산상각비 세 개 항목에서 비용이 감소했다. 원재료와 판매수수료는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함께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를 기준으로 별도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5237억원에서 올해 4981억원으로 4.89% 감소했다. 
 
이에 제품의 원료가 되는 원재료와 플랫폼 등을 통해 판매 시 발생하는 판매수수료도 덩달아 줄었다. 3분기 말 기준 원재료와 상품매입액은 지난해 517억원에서 올해 415억원으로 19.58%, 판매수수료는 1359억원에서 1255억원으로 7.65% 감소했다.  
 
같은기간 무형자산상각비도 167억원에서 115억원으로 30.99% 감소했다. 무형자산상각비의 경우 에듀테크 제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 일부 비용을 무형자산화 시켜놓은 것을 지난해 대부분 상각하면서 무형자산의 규모 자체가 줄어든 점도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앞서 웅진씽크빅은 최근 수년간 디지털전환에 집중해오면서 2020년 567억원 규모에 불과하던 무형자산은 2021년 743억원, 2022년 867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무형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542억원으로 감소했다. 개발중인무형자산과 개발비, 소프트웨어 비용 등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살펴 보면, 개발중인무형자산은 2022년 66억원에서 지난해 27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같은기간 개발비는 389억원에서 225억원으로 42.32%, 소프트웨어 비용은 271억원에서 157억원으로 42.14% 줄었다. 
 
한편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교육·출판 업게에서는 인적자원 효율화 작업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장래인구추계를 살펴보면 만 6~21세 학령인구는 2024년 715만명으로 2014년 918만명 대비 200만명 감소했다. 향후 2034년에는 526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국내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사 차원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의 인적 자원 효율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라며 "자사 이외의 동종업체들도 현재 비슷한 작업을 거쳤거나, 관련 과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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