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CJ CGV(079160)(이하 CGV)가 코로나19 이후 외부 자금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금융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CGV의 자체 사업인 영화산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융비용이 현금창출력 규모에 비해 높아 재무 부담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CJ그룹은 CGV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CJ올리브네트웍스를 CGV의 자회사로 편입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22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GV의 매출액은 3929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액(3936억원)은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손실(141억원)이 흑자 전환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현금창출력 지표인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규모도 같은 기간 633억원으로 723억원으로 14% 증가했다.
CGV는 한국 박스오피스 관객수가 회복추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관객수는 1억2513만명으로 지난해(1억1280명)보다 1000만명 이상 증가했다.
다만, 그동안 CGV에 쌓인 재무 부담을 해소하기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BITDA 규모가 금융비용에 비해 1.2배에 불과한 까닭에 향후 빠른 재무구조 개선에 시일이 걸린다는 평가다.
CGV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외부 자금에 의존해 회사를 꾸려왔다. 2020년 2200억원의 유상증자와 28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2022년에는 4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으로 외부자금 의존도가 심화된 바 있다.
올해 1분기 CGV의 이자 지급액은 3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5억원)에 비해 3.7% 감소하는데 그쳤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영구채 등 규모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과중한 수준이라고 평가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이에 CJ그룹은 CGV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CJ올리브네트웍스를 CGV의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3년간 연평균 EBITDA가 662억원으로 안정적인 이익이 창출되고 있어 CGV 편입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올리브네트웍스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78.2%에 차입금의존도는 8.3%에 불과하다. 올해 1분기 기준 CGV의 부채비율이 805.7%, 차입금 의존도는 68%에 달하고 있어 향후 올리브네트웍스가 CGV의 자회사가 될 경우 CGV의 재무부담 경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나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신종자본증권 등 외부 자금 누적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분으로 인해 CGV의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으로는 확대된 재무부담을 완화시키는데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나, CJ올리브네트웍스를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점진적인 재무부담 완화가 가능할 전망”이라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