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 자동차·할부 줄이고 기업대출 확대…안정성 강화
상반기 자동차금융·일반 부문 할부·리스 자산 줄어
기업금융 내 부동산 PF 감소…기업일반대출 확대
계열사 연계 기반 자산, 물류센터 담보대출 등 늘려
공개 2024-11-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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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롯데캐피탈이 올해 상반기 영업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자동차금융과 일반 부문 할부·리스를 줄이고 기업금융 내 일반대출을 크게 늘렸다. 불리한 조달 여건이 지속됨에 따라 자산 취급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영향이다. 기업 일반대출에서는 특히 계열사 연계나 담보 대출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영업 안정성을 높였다.
 
자동차금융·일반 부문 ‘할부·리스’ 자산 감소
 
8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의 올 상반기 기준 영업자산은 7조8951억원이다. 소비자금융 2조6992억원, 기업금융 2조5590억원, 자동차금융 1조251억원, 일반 할부·리스 1조728억원, 투자자산(유가증권) 5390억원 등이다.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7조9194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가계대출 기반의 소비자금융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비중 34.2%를 차지하며 중심을 잡고 있다. 이외 기업금융(32.4%)과 할부·리스(26.6%)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상황에 따라 일부 조정해나가는 것이 롯데캐피탈의 영업자산 관리 기본 방향이다.
 
올 상반기에는 할부·리스 자산이 줄어들었다. 자동차금융은 리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1조1210억원에서 올 상반기 9860억원으로 12.0%(1350억원) 감소했다.
 
일반 할부·리스도 같은 기간 1조3240억원에서 1조728억원으로 19.0%(2512억원) 줄었다. 일반 할부·리스 자산에는 교육과학기술용기기(5250억원), 의료기기(3297억원), 통신기기 외 기타(1753억원) 등이 있다. 특히 교육과학기술용기기와 의료기기 자산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롯데캐피탈의 자동차금융 리스는 대부분 수입 승용차 구성이다. 차주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저위험 자산에 속한다. 일반 할부·리스의 경우 정부 기관이나 대기업, 계열사를 영업 대상으로 삼고 있어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높은 금리로 조달 여건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고, 건전성 저하 위험도 여전하기 때문에 영업자산을 보수적으로 가져가는 디레버리징 전략을 계속 유지했다. 자산 운용에 대한 취급과 리스크 관리 기준을 모두 강화하면서 여신(부채) 규모가 축소됐다는 것이다.
 
여신금융 업계 한 관계자는 “할부·리스는 현재 시장 현황 자체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라면서 “물건 중심이라 금리 등 장점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일반대출과 금리 차이가 거의 없어지면서 기업들도 다른 운영자금으로 많이 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사진=롯데캐피탈)
 
부동산 PF 축소…기업금융 내 ‘일반대출’ 확대
 
기업금융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자산을 줄였다. PF 대출은 지난해 말 1조5202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3307억원으로 12.5%(1895억원) 감소했다. 대출 구성은 본PF 1조1012억원에 브릿지론 2294억원이다. 해당 자산은 건전성 분류 기준 전액 무연체, 정상 여신이다.
 
롯데캐피탈의 PF 대출은 중·후순위 비중이 37.4%로 낮지 않으나 신용보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용등급 A급 이상인 대형 건설사로부터 연대보증과 자금보충약정을 제공받고 있으며, A급 미만 시공사에 대해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으로 리스크를 완화했다.
 
PF 관련 리스크는 낮으나 부동산 경기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건설사 재무나 금융사 여신 건전성 하방 압력이 커짐을 고려,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줄이며 관리한 것이다.
 
대신 기업금융 내 일반대출 규모를 크게 늘렸다. 기업 일반대출 자산은 같은 기간 8892억원에서 1조2283억원으로 38.1%(3391억원) 증가했다. 해당 대출은 주력 사업인 가계대출 대비 운용수익률이 낮지만 대기업과 계열사 대출 비중이 높아 차주 신용도가 우량하다. 부실 발생 가능성이 비교적 적다는 평가다.
 
올해 기업 일반대출은 특히 계열사에 대한 대출과 물류센터 담보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 규모가 커졌다. 계열사 대출은 롯데건설 등과 관련된 신용공여 건이다. 물류센터 담보 대출의 경우 우량기업 임차인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PF나 기업금융 등 이런 부분에서는 연체가 없다”라면서 “기업 일반대출 물건 자체도 담보성이나 위치 등을 확인하면서 안정적인 건으로 취급하고 있다”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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