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유증 전 '유동성 고비'…1320억 자구계획 성패가 변수
9월 사모채 1070억 만기…1320억 신규 조달 성사 관건
유증 후 추가 자본확충 가능성…한앤코 자금 지원도 변수
공개 2026-08-14 07:3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2일 15:5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송혜림 기자] SK디앤디(210980)가136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유동성 고비는 증자대금이 들어오는 10월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9월에만 107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이를 상환하기 위해 주식담보대출과 사업장 유동화 등 1320억원의 신규 조달을 성사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자구계획이 차질을 빚을 경우 9월 말 현금이 마이너스(-) 1242억원까지 떨어져 유상증자 납입 전에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할 수 있는 만큼, 자구계획 이행 여부와 배정 물량 전량에 청약하기로 한 최대주주의 자금 투입이 향후 유동성 확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진=SK디앤디 홈페이지)
 
유증 납입 한 달 전 사모채 1070억 만기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지난 10일 총 1367억 2386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보통주 4468만주(약 1367억원)를 신규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현재 발행 주식(1861만 7382주)의 약 2.4배 수준으로,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그러나 유상증자 자금이 들어오기 전부터 채무 상환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점쳐지며 우려가 나오고 있다. SK디앤디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 납입 예정일은 오는 10월15일이다. 그러나 이미 9월에 제16회 사모사채 820억원과 제17회 사모사채 250억원 등 총 1070억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SK디앤디는 이달부터 9월까지 여러 건의 자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유동화 및 주식 담보 대출과자산 매각 등이다. 특히 9월에는 82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과 500억원 규모의 다수 사업장 패키지 유동화대출을 통해 총 132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 건이 모두 계획대로 이행돼야 오는 9월 예정된 제16·17회 사모사채 등의 채무 상환이 가능하다.
 
문제는 해당 자금 조달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SK디앤디가 제시한 자금수지 전망을 보면 자구계획이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되어야 9월 말 현금은 215억원을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자구계획이 계획대로 실행되지 않는 경우 동기간 현금은 -1242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이 들어오는 10월까지 버티기 위해서는 자구계획의 성사가 필수적이다. SK디앤디는 유상증자 청약 전에 채무불이행 사유가 발생하면 유상증자를 철회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SK디앤디 측은 <IB토마토>에 "유동화 대출이 현재 진행 또는 완결되지 않은 단계"라면서 "일정이나 대주 관련 사항을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증 후에도 추가 자본 확충 가능성
 
사모 사채 상환 외에도 현금이 나갈 곳은 많다. SK디앤디는 오는 10월 군포 트리아츠 지식산업센터 중도금 대출 대위변제 763억원과 제18-1회·18-2회 사모사채 각각 200억원, 420억원 등 총 1383억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만일 유상증자와 자구계획이 예정대로 10월 말 현금은 755억원이 쌓여 어느정도 현금 부담을 덜 수 있다.
 
다만 이번 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구주주 청약률에 따라 실제 발행규모와 유입되는 자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회사 역시 유상증자 발행 금액이 축소되거나 구주주 청약이 부진해 실제 납입금액이 줄어들 경우 증자 완료 이후에도 채무불이행 위험이 존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만일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 회사는 차입금 만기 연장과 금융기관·최대주주를 통한 추가 차입, 추가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도 현금이 부족하면 주주배정 유상증자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 추가적인 자본확충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만 금리 인상으로 신용 등급 'BBB-'급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추가 유상증자가 흥행할 지는 미지수다.
 
최대주주 참여 핵심…소액주주 지분 희석 우려 '여전'  
 
결국 이번 유상증자 핵심 변수는 최대주주 한앤코개발홀딩스(이하 한앤코)의 참여다. 한앤코개발홀딩스는 현재 SK디앤디 지분 47.42%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SK디스커버리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이 오는 12일 예정대로 종결되면 지분율은 78.69%까지 확대된다.
 
한앤코는 지분 인수가 신주배정기준일 전에 마무리될 경우 78.69% 지분율을 기준으로 배정받는 신주 전량을 청약할 계획이다. 거래 종결이 신주배정기준일 이후로 늦어져 SK디스커버리에도 신주인수권증서가 배정될 경우에는 해당 증서를 한앤코가 전량 양수해 78.69% 지분에 해당하는 신주 물량 전체를 인수할 예정이다.
 
예정발행가액 3060원을 기준으로 한앤코가 배정물량을 100% 청약할 경우 투입되는 금액은 약 1076억원이다. 전체 유상증자 예정금액 1367억원의 약 79%에 해당한다. 최대주주의 참여만으로 증자 목표액 대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한앤코의 이러한 지분율 확대는 처음 유상증자 공시를 게시할 때 제기된 소액주주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를 재점화할 수 있다.
 
SK디앤디는 <IB토마토>에 "당사는 차입금의 만기 연장, 금융기관과 최대주주를 통한 추가 차입, 추가 자산 매각 등 회사의 자구노력을 추가로 실시해 현금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라면서 "최대주주도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채무불이행에 이를 우려가 있는 경우 필요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정정신고서 제출 전일 기준 SK디앤디의 전체 차입금은 9633억원이다. 회사채·일반대출·유동화대출 등 일반차입금이 4570억원, 개별 사업장 부동산을 담보로 조달한 특정차입금이 4416억원, 종속회사가 차주인 연결차입금이 647억원이다.

 

올해 하반기 고비를 넘기더라도 차입금 상환 부담은 이어진다. 회사는 2027년 은행 차입금과 다수 사업장 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약 2193억원의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627억원은 은행 차입금 만기 연장 등으로 대응하고, 나머지는 사업장 매각과 부동산 운영·관리수수료 등을 통한 현금흐름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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