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포용금융 딜레마…건전성·주가 방어 '이중고'
중저신용자 포용 동시에 건전성 관리 관건
비이자이익 성장·오버행 대응이 주가 향방 좌우
공개 2026-06-11 08: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9일 17:0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케이뱅크(279570)가 포용금융과 주가 방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떠안았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금융당국 목표치를 웃돌았지만 평균잔액 기준 비중은 1년 새 뒷걸음질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년 동기보다 개선됐을 뿐 전분기 대비로는 다시 상승했고, 대손충당금적립률마저 낮아졌다. 상장 후 주가 부진에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오버행 우려까지 겹치면서 대출 성장과 건전성, 비이자이익 확대를 한꺼번에 입증해야 할 처지다.
  
(사진=케이뱅크)
 
포용금융 목표 넘겼지만 잔액 비중은 후퇴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1분기 말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평균잔액 비중은 31.9%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요구하는 평균잔액 기준 목표치인 30%를 웃돈다. 신규 취급 기준 중·저신용자 비중도 33.6%로 집계됐다.
 
주로 실행된 금리 구간도 다르다. 지난 4월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구간별 취급 비중은 3~5% 사이에 몰려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4% 미만 잔액이 38.3%를 차지했으며, 신한·우리·하나은행은 각각 잔액의 50% 이상이 4~5% 수준이다. 반면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5~6% 미만 구간 비중이 가장 컸다. 4월 기준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중 46.7%가 5~6% 미만, 20.2%가 6~7% 미만 금리에 해당했다.
 
케이뱅크가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1분기 말까지 공급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은 누적 기준 8조6600억원이다. 케이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전문은행은 설립 취지상 포용금융 역할을 요구받아왔다. 기존 전통은행에서 대출 접근성이 낮았던 중·저신용자에게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취지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2450억원이다. 인터넷 은행 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전체 은행권 기준서도 2위다. 다만 비중 자체는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전체 신용대출 평균잔액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5%에 달했다. 1년 새 3.1%p 하락했다. 1년 새 누적 기준 1조2397억원을 공급했는데, 비중은 하락한 셈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일정 비율로 유지해야 하지만, 연체율도 문제다. 1분기 말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61%다. 일반 시중은행 대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다 보니 건전성 하락이 불가피하다. 1분기 말 케이뱅크의 기업 대출 연체율은 0.55%로 지난해 말 0.6% 대비 0.05%p 하락했다. 케이뱅크의 총연체율이 오른 것은 가계 대출 건전성 악화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0.6%에서 0.62%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역시 대폭 상승했다. 지난 1분기 케이뱅크의 고정이하여신은 1082억원이다. 전년 말 1040억원에서 42억원 확대됐다. 이 역시 가계 대출의 영향으로 고정이하여신 중 951억원이 해당됐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9%에 달했다.
 
주가 악영향 요인 해결 '과제'
 
건전성 악화는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에 따라 당기순익 규모가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1분기 케이뱅크의 대손충당금은 2919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 말 272.11%에서 268.92%로 하락했다. 지난해 동기 303.28%에 비하면 1년 새 34.36%p 악화됐다.
 
총여신을 늘리려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도 늘려야하는데, 건전성까지 시중은행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비중 유지를 위해서 중·저신용자 대출의 신규 취급액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차주 특성상 경기 민감도가 높은 점은 실적 위협 요소다. 금리 인상이나 인플레이션 등의 요인에 따라 상환 능력의 변동성이 높은 탓이다. 
 
상장 이후에는 실적이 투자심리에 곧바로 반영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지만 주가는 상장 후 장중 최고가인 9880원 대비 41.5% 하락했다. 9일 종가는 5780원이다. 실적 부담에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오버행 우려까지 겹치면서 수익성과 주가를 동시에 방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케이뱅크는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고 비이자이익을 우선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되 우량 차주를 선별하고, 제휴서비스 등 비이자이익원을 키워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적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입증할 경우 주가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케이뱅크 CSS 3.0을 구축해 통신, 부동산 등 49개 항목 평가하는 중저신용자 특화 모형으로 대출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우량 차주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실행 고객의 신용점수도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인 신용대출 플러스 실행 고객 중 48.4%는 대출 실행 후 1개월 내 신용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 담당자는 <IB토마토>에 "하반기 중 제휴서비스 출시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향상시킬 예정"이라며 "신용평가모델도 고도화해 주가 부양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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