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 차입금 부담·화재까지…재무 부담 이겨낼까
천안 물류센터 화재로 임차료·운전자금 부담 우려
그룹 센터 임차와 반응생산으로 피해 최소화 대응
공개 2026-01-2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3일 17:5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이랜드월드가 패션과 미래사업부문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높은 수준의 차입금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이랜드 천안 물류창고 화재로 운전자금 부담 심화와 창고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등으로 인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업체 측은 현재 계열 물류센터를 대체로 사용하고 있는데다 오래전부터 반응생산 시스템으로 전환을 완료해 운전자본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진=이랜드)
 
차입금 5조원 돌파에 운전자금 부담까지
 
23일 NICE신용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총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3분기 5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22년 이후 대규모 증설 투자 부담이 이어진 가운데 토스뱅크와 오아시스에 대한 출자가 이어진 영향이다. 
 
투자 부담이 지속되면서 연간 총차입금 규모도 지난 2022년 4조5149억원에서 2023년 4조7074억원, 2024년 4조9741억원으로 지속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5조889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3분기 말 총차입금의존도는 46.9%, 부채비율은 175.7%로, 직전년도 말 총차입금의존도 45.2%, 부채비율 170.5% 대비 증가했다.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도 적지 않다. 지난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NICE신용평가가 추산한 단기성차입금 규모는 2조8392억원으로, 총차입금 가운데 55.79%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4992억원) 보다 5배 이상 많은 규모다.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15일 천안 통합 물류센터 화재 발생으로 재고자산과 건물 손상이 발생하면서 운전자금 부담과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시 건물, 물류 인프라는 물론 보유 중인 이랜드월드의 의류 이월 재고와 가을겨울(F/W) 시즌 상품이 소실되면서다. 
 
백주영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천안 물류창고 화재 발생으로 재고자산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운전자금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신규 재고자산 확보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증가와 물류창고 대체지 확보 과정에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룹향 물류센터 임차하고 온라인 정상화
 
천안 물류센터 화재 이후 이랜드월드는 인근 리테일 물류센터와 부평·오산 거점 활용하는 등 그룹 관계사와 외부 물류센터를 임차해 정상화에 나섰다. 현재 그룹 관계사 물류센터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임대료 부담은 낮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특히 이랜드월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임차 형태로 운영 중인 천안 물류센터와 관련해 향후 임대인 측으로부터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지분·계약 권리 만큼 화재 보험 보상금을 수령할 경우, 이를 물류 인프라 재건 등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해당 부지는 펨코가 펨코3호 형태로 소유하고 있고 이랜드월드는 해당 펨코3호의 지분을 다른 재무적 투자자들과 함께 소유하고 있다. 이에 펨코에서 보상금을 받게 되면 물류센터를 재건하는 구조다.
 
화재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공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화재 당시 오프라인 매장에 이미 겨울 재고가 반출 된데다 이미 오래전부터 반응생산 시스템으로 전환된 상태로, 추가되는 운전자본의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화재 발생 후 2일 만에 11월17일 이랜드월드는 온라인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일부 상품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매장과 타 물류 인프라를 통해 발송이 가능한 상품을 순차 출고했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수량의 의류만 생산한다'를 모토로 국내 생산기지에서 소량 생산으로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고(2일), 이후 해외 파트너사에서 대량 생산으로 이어붙이는(5일) 생산 시스템을 지난 202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대량 생산 시에는 120시간 안에 필요한 물량만큼 생산해 국내 매장 진열과 판매까지 완료해 재고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2.5회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직전년도 동기(2.4회) 보다 늘어난 수치로, 재고자산회전율이 높아질수록 창고에서 재고가 소진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지난 2022년 2일5일 생산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이랜드월드의 재고자산회전율은 2022년 2.1회에서 2023년 2.3회, 2024년 2.6회로 점차 증가했다. 
 
화재로 인한 운전자금 부담 증가와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 등 프로모션 기간 브랜드별 변동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3분기까지 이랜드월드의 매출액은 패션과 미래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3조9843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3조8332억원) 대비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률도 4.0%에서 5.1%로 증가했다. 패션부문 수익은 2조4787억원에서 2조5311억원으로, 미래사업 수익은 6481억원에서 7582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최근 비경상적인 대형투자를 완료했다"라면서 "차입금의 부담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투자와 차입금리 절감, 비영업자산 매각을 통해 축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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