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 순손실에도 현금 늘어…여행 갈 사람 많다
선수금·수탁금 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 '플러스' 지속
사옥공사와 무형자산 투자 등 마무리…자본적지출 감소
공개 2026-01-1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5일 17:3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노랑풍선(104620)이 외형 감소와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최근 주요 투자 일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여행상품의 대가로 고객으로부터 미리 수취한 금액인 수탁금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탁금은 재무제표상 부채로 처리되지만 현금흐름표상으로는 유입으로 반영된다. 향후에도 노랑풍선은 수익성 중심의 상품 운영과 판매 채널 다각화와 선모객 전략 강화를 통해 연간 기준에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노랑풍선)
 
3년 새 현금 및 현금성자산 10배 '껑충'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노랑풍선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41억원에 불과했던 현금성자산은 3년도 안 돼 10배 이상 늘었다.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노랑풍선은 최근 5년간 2023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확대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앞서 노랑풍선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면서 2021년 매출액이 29억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2022년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매출액이 220억원으로 회복된 후 2023년 986억원, 2024년 1319억원으로 우상향세를 그렸다. 
 
외형이 성장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021년 41억원에서 2022년 154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재무제표상 영업이익 적자기조가 이어졌다.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에서 금융비용과 법인세비용 등을 제외한 당기순손익도 2023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에서 감가상각비와 운전자본을 가감해 계산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손실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노랑풍선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30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24년 185억원으로 6배 이상 현금 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이어 지난해 3분기에도 186억원이 유입됐다.
 
영업활동현금은 지난 4분기 출발 예정 여행 상품에 대한 선입금으로 선수금과 수탁금이 증가하면서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0월 추석 연휴를 포함한 성수기 수요에 대응해 고객들의 예약과 선결제가 확대되면서 선수금과 수탁금이 증가했다. 현금흐름표에서 수탁금의 증가 규모를 살펴보면 2024년 3분기 기준 82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동기 131억원으로 증가했다. 
 
 
 
수탁금 확대·투자활동현금흐름 축소 영향
 
수탁금은 여행상품의 대가로 고객으로부터 미리 수취한 금액이다. 재무제표상 부채로 처리되지만 현금흐름표상에서는 플러스(+)로 표시된다. 이에 지난해 3분기 경쟁사들도 영업이익 보다 높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투어(039130)는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 347억원의 3.7배를 넘어서는 영업활동현금흐름 12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중 수탁금의 증가 규모는 470억원을 기록했다. 모두투어(080160)는 당기순이익 120억원을 3배 이상 넘어서는 규모의 영업활동현금흐름 415억원을 기록했다. 수탁금의 증가 규모는 183억원에 달했다. 
 
노랑풍선과 비슷한 규모인 참좋은여행(094850)도 당기순이익 90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 240억원을 기록했다. 기타부채로 잡힌 여행수탁금은 679억원으로 직전년도 말(484억원) 대비로는 약 195억원이 증가했다.
 
하지만 4개 여행사 가운데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를 유지한 곳은 노랑풍선이 유일했다. 특히 선수금과 수탁금은 여행업 특성상 입금과 정산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 노랑풍선의 유동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87.62%, 18.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노랑풍선이 최근 투자 일정을 마무리 지으면서 현금 유출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24년 노랑풍선은 사옥 공사와 업무장비 교체 등 내부 유형자산 취득과 함께 대리점 기업간 거래(B2B) 사이트 개발, KTX 온라인여행사(OTA) 복합상품 개발 등 무형자산 투자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대규모 유·무형 자산 투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자연스럽게 축소됐다. 실제로 투자활동으로인한 현금유출액은 2023년 121억원으로 최대치를 찍은 후 2024년 89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3억원이 유출되는데 그쳤다. 직전년도 동기(81억원) 대비 크게 줄어든 수치다. 자본적지출(CAPEX)도 6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 16억원 대비 10억원 이상 줄면서, 지난해 3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30억원이 유입됐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추석 장기 연휴로 인해 일부 여름 성수기 여행 수요가 연말과 연초로 분산됐다"라면서 "이러한 영향으로 4분기 이후 올해 설연휴까지 프리미엄과 테마 상품 판매가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으며 현재 1분기 기준으로도 전반적인 예약 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인 실적 변동에 대응하기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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