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한캐피탈이 올해도 연초부터 부실채권 발생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9월과 11월, 12월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달에 공시한 바 있다. 대규모 부실 발생과 정리가 지난 2년~3년간 반복 중이다. 이 과정에서 대손비용을 크게 인식해 손익도 부진한 상태다. 부동산금융 리스크가 아직 진행형인 모습이다.
(사진=신한금융)
지난해 이어 올해도 1월부터 PF 부실 발생 공시
23일 회사 수시 공시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최근 세 건의 부실채권이 추가 발생했다. 지난해 말 부실화된 것으로 대출금액 기준 각각 100억원, 54억원, 128억원이다.
올해도 관련 리스크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10월에 부실채권 발생을 공시했다. 해당 공시는 거래처별 대출금액이 50억원 이상인 경우에만 올리기 때문에 실제 발생은 이보다 더 많다.
이번 건 역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PF 자산을 빠르게 줄여 왔지만 아직은 관리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잔액이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6520억원으로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0%다. 자기자본(2조2647억원) 대비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72.9%다.
대출 구성별로는 본PF가 1조2164억원, 브릿지론이 4356억원이다. 특히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물류센터 개발 등과 관련된 대출 규모가 3400억원이다.
질적 측면에서도 열위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변제순위에서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47%로 높아서다. 업계 평균치를 약 16%p 상회한다. 향후 인식하게 될 최종 손실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부실채권에 해당하는 고정이하여신 금액 1987억원 가운데 70% 정도가 부동산금융 관련 자산이다. 부동산 PF대출 개별 부문의 건전성 수준은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23.0%, 고정이하여신비율이 8.4%로 나온다.
요주의이하여신이 5063억원으로 적지 않은 만큼 부실채권 분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특히 잔존 브릿지론의 과반인 54%가 요주의 이하로 잡혀 있고, 64%가 1회 이상 만기를 연장한 건으로 파악된다. 부실채권 발생과 관리 부담이 계속될 전망이다.
대손비용 대규모 불어난 탓에 손익도 부진
부실채권 발생이 지속되면서 수익성도 타격을 받고 있다. 관리·처리 과정에서 대손비용이 대규모로 잡히고 있어서다. 지난해 3분기에는 1362억원을 반영했다. 이는 그 전년도 동기인 818억원 대비 66.5%(544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58억원에서 818억원으로 줄었고, 총자산순이익률(ROA)도 1.6%에서 0.9%로 내려갔다. 수익에서 이자마진이 감소한 부분도 있지만 대손비용 확대가 가장 주요하게 작용했다.
건전성 악화가 손익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4년이며, 당시 4분기에는 PF 정리 영향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상·매각한 금액은 2023년 723억원, 2024년 4282억원, 2025년 3분기 2428억원이다. 그동안 대손비용을 크게 인식해 왔던 만큼 쌓아 놓은 대손충당금은 1917억원으로 양호하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적립률이 96.5%로 100%에 가깝다.
다만 이번처럼 부실채권이 추가 발생하거나 새롭게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 건이 늘어나면, 높은 수준의 대손 부담을 인식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여신전문금융 관련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신한캐피탈은 2024년 전에는 부동산PF 익스포저가 자기자본 대비 100%를 넘어설 정도로 과도한 곳이었다"라면서 "그동안 PF 자산을 축소해 왔지만, 그간의 대손비용 확대나 ROA 하락은 그 후유증"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에 부실채권이 추가 발생 건은 대손비용 반영이 이미 돼 있는 상황"이라며 "건전성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과 자산 재구조화를 계속 진행하고 있고, 급한 것들은 작년까지 정리가 됐다"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