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의료기기 기업
리브스메드(491000)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낮은 데다 재무적투자자(FI) 지분 비중이 높아 상장 이후 유통 물량 부담이 주가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브스메드의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17.12%에 그친다. 이는 지난 7월 도입된 기업공개(IPO) 의무보유 확약 우선배정 제도 시행 이후 상장한 기업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당국이 제시한 우선배정 기준인 30%의 절반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6개월 이상 장기 확약 비중 역시 4%에 불과하다.
(사진=리브스메드)
의무보유 확약 비율 최저 수준에 주가마저 부진
앞서 금융당국은 공모주 ‘단타’ 관행을 줄이기 위해 올해 7월 IPO 제도를 손질했다. 기관 배정 물량 가운데 일정 비율 이상을 의무보유확약을 한 기관에 우선 배정하도록 유도하고, 상장 후 최소 15일 이상 보유를 약속한 기관에 더 많은 물량을 배정하는 구조다.
이 제도 시행 이후 과거 10%대 초반에 머물던 기관 확약 비율은 크게 높아졌다. 특히 지난달 상장 종목들의 평균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87%에 달했다. 이로 인해 상장 직후 유통 주식 수가 줄고, 제한된 물량에 매수세가 집중되며 4분기 상장사들은 IPO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반면 리브스메드는 낮은 의무보유 확약 비중으로 최근 주가가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한 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리브스메드는 공모가 5만5000원보다 높은 6만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하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는 빠르게 조정받았고, 현재는 공모가 대비 약 10% 하락한 4만원 후반대에서 형성돼 있다.
이는 실적 가시성이 아직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버행 부담이 부각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브스메드의 상장 당일 거래 가능한 물량은 32%, 1개월 후엔 42%, 2개월 후엔 절반 이상인 52%로 늘어나며 3개월 후 유통가능 주식수는 전체의 57%에 달하게 된다.
실적 가시화, 주가 반등 '관건'
리브스메드는 7년여 연구개발 끝에 복강경 수술기구인 '아티센셜' 개발에 성공했지만, 새해 흑자 전환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리브스메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4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271억)을 넘어섰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166억원이며 당기순손실은 172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까지 쌓은 결손금 규모가 2730억원임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주요 FI들의 엑시트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리브스메드의 주요 FI로는 스톤브릿지벤처스, 원익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NHN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FI는 상장을 통해 단계적 회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구간에 머물면서 당초 기대했던 밸류에이션 기준 엑시트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 반등의 관건으로 실적 가시성을 꼽고 있다. 리브스메드는 주력 제품인 아티센셜 외에도 새해부터 혈관봉합기, 스테이플러, 복강경 카메라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수술로봇인 ‘스타크’ 출시를 통해 다관절·복강경수술 토탈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새해 영업이익을 흑자 전환하고, 2027년 예상치로는 매출 3210억원, 영업이익 790억원 달성을 제시했다.
다만 단기간 내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리브스메드가 오버행 부담을 해소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관련 업계선 FI 회수 타이밍을 두고 실적 가시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엑시트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한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FI와의 협의가 필요한 내용이지만, 기술특례로 상장할 경우 통상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기다리다 주가가 상승하는 국면에 접어든 이후 엑시트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기관 확약 비율이 낮고 FI 지분이 과도한 구조에서 보호예수 해제 자체가 악재지만, 의료기기 시장 특성상 영업이익률은 빠르게 개선될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