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MG캐피탈이 자금조달에서 공모 회사채 비중을 크게 늘리며 구조적 안정성을 제고했다. 차입금과 단기사채는 대폭 줄였다. 올해 최대주주 문제가 해소되고, 시장금리가 완화된 것이 주효했다. 이자비용 감소는 물론 유동성 지표에도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회사채 비중 대폭 늘리고 차입금·단기사채 줄이고
23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MG캐피탈은 올 3분기 기준 자금조달 현황에서 회사채 비중이 91.1%로 나온다. 지난해 말에는 61.2%로 2023년 대비 16.2%p 하락하며 최저치를 찍은 바 있는데, 올해는 대폭 상승했다. 무려 29.9%p 오른 것으로 계산된다.
조달 구조에서 회사채를 늘리고 차입금과 단기사채를 줄인 결과다. 외부조달 총계 1조8390억원 가운데 회사채가 1조6747억원이며 나머지는 ▲단기차입금 100억원 ▲단기사채·기업어음(CP) 1320억원 ▲장기차입금 111억원 ▲유동화 조달 112억원 등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회사채는 48.4%(5460억원) 증가했다. 이외 나머지 차입금·단기사채 부문은 72.7%(4074억원) 감소했다. 개별 항목별로 단기차입금 92.0%(1150억원), 단기사채·CP 9.0%(130억원), 장기차입금 96.2%(2794억원) 줄어들었다.
유동화 조달은 92.8%(1447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대체조달 수단이다. MG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영업자산(할부금융과 리스 등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조달하는 방식이다. 보통 대형사는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목적에서 활용하지만, 중·소형사는 회사채 발행이나 차입이 어려운 경우에 사용한다. MG캐피탈 역시 지난해 공모사채 발행이 힘든 상황에서 유동화 조달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회사채 비중이 상승한 가운데 이 같은 단기사채, 유동화 조달 잔액이 줄어든 것은 그만큼 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구조적 안정성이 제고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최대주주 바뀌고 금리도 하락…이자비용 감소 효과
회사채 비중을 늘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대주주 불안정성이 해소되고, 금리 여건이 개선된 점이 주요했다. 앞서 지난 2월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바뀌고 자회사로 편입됐는데, 채권 시장에서는 그전에 소식이 퍼지면서 MG캐피탈 조달이 선제적으로 재개되기 시작했다.
올해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조달 부담이 완화된 면도 있다. MG캐피탈의 공모 미상환사채(신용등급 A0) 현황을 살펴보면 연초에는 5.0%~5.1%로 발행했다가 점점 하락하면서 3분기 최저 3.7%까지 내려갔다. 이후 4분기에는 금리상승으로 소폭 올라 4%대 초중반에서 형성되고 있다.
조달 구조에서 차입금이 줄고 회사채가 늘어나면 이자비용 완화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포트폴리오별 조달금리 수준은 평균잔액 기준으로 ▲회사채 5.4% ▲차입금 12.5% ▲유동화 조달 9.9% 등이다.
실제 이자비용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3분기 기준 749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1066억원 대비 29.7%(317억원) 줄었다. 조달비용률은 5.3%로 0.5%p 내려갔다. 그 결과 이자마진이 –18억원 적자에서 73억원 흑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사진=MG새마을금고)
단기차입 비중 등 유동성 지표 전반 개선
조달 양상이 안정적으로 바뀐 만큼 유동성 지표도 긍정적이다. 먼저 단기차입 비중이 61.8%에서 56.5%로 5.3%p 하락했다. 이는 전체 차입부채에서 유동성차입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와 비중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대비 자산 비중은 122.2%로 100%를 크게 넘어선다. 해당 부채가 1조935억원, 자산이 1조3358억원이다. 전년도 말과 비교하면 자산과 부채 모두 감소했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자산을 늘려야 회수에 좀 더 유리하다고 본다. 반면 부채는 줄여야 조달 안정성이 높아진다고 평가된다.
향후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으로는 만기구조 확대가 꼽힌다. 회사채 비중이 높아졌지만 채권 만기가 2년 이하인 경우가 아직 많아서다. 앞선 단기차입 비중의 경우 경쟁그룹 평균 수치가 45.3% 정도다.
MG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회사채 중심으로 조달을 하고 있으며, 내부 목표치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