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제이에스티나(026040)가 지난 2023년부터 지속됐던 적자 기조를 해소하고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직원수를 지난해 대비 120여명 이상 줄이면서 매출원가와 함께 급여와 퇴직금 등 판관비용이 감축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여전히 매출이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재고자산 회전 속도는 느려지고 있어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제이에스티나)
매출 감소 속 인력·급여 줄이며 '흑자전환'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이에스티나 매출액은 3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74억원) 대비 7.22% 급감했다. 목걸이·가방·시계 등 제품 대부분의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의 매출이 올해 상반기 3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66억원) 대비 8.19%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말을 기준으로 제이에스티나의 매출 96% 이상이 국내 시장에서 발생한다. 주력 판매 제품은 목걸이와 가방 등이다. 국내 매출 감소는 최근 국내 소비심리 위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가 침체되면서 최근 쥬얼리·의류 잡화 수요는 명품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 양분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중저가 브랜드이자 주력 브랜드인 '제이에스티나'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최근 3년간 외형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2년 779억원을 기록하던 매출액은 2023년 754억원, 2024년 744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각각 3.21%, 1.33%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줄인 비용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원가율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판관비율이 지난해 동기 보다 2.99%포인트 줄어들면서다.
지난해 6월 말 312명에 달했던 직원 수를 올해 동기간 188명으로 약 124명을 줄인 결과다. 직원 수 감소는 매출원가와 판관비 축소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말 매출원가는 1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31억원) 대비 8.40%, 원가율은 0.41% 감소했다. 판관비 중에서는 급여를 비롯한 전반적인 비용이 모두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65억원에 달했던 급여는 올해 상반기 29.89% 감소한 4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퇴직급여는 5억원에서 4억원으로, 복리후생비는 10억원에서 7억원으로 줄었다. 이외에도 제이에스티나는 광고선전비를 28억원에서 21억원으로 약 24.67% 줄였다.
대대적인 비용 감축에도 영업이익이 5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영업이익률은 1.44%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7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 2023년 상반기(11억원) 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재고자산 증가하며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
낮은 당기순이익에 이를 바탕으로 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 전환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을 바탕으로 비현금 손익과 운전자본 변동 등을 조정해 계산한 것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나타내는 지표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1억원 순유출됐다. 지난 2022년부터 역성장이 지속된 이래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의 증가 규모가 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4억원) 대비 2배 이상 재고자산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이에스티나의 재고자산회전율은 1.47회로 전년 동기(1.70회) 대비 하락했다. 2022년 2.05회에서 지난해 1.82회로 이미 둔화된 데 이어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재고자산회전 둔화는 제품 판매 속도보다 재고 축적이 더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의 하락은 판매 부진으로 연결돼 기업의 유동성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이에 제이에스티나는 전국 백화점 54개점, 아울렛 10개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통한 지속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경쟁력과 유통채널 다각화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제이에스티나는 백화점, 아울렛, 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매출 약 65%가 발생하고 있다. 이외 자사몰과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과 수출에서 약 35%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동기(오프라인 60%, 온라인 40%) 대비 오프라인 매출은 늘었지만 온라인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프라인 유통을 위주로 영업을 진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요 제품 판매 채널인 백화점과 면세점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온라인 수요 확대를 위한 대응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측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톨해 브랜드와 제품 광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핸드백의 경우 온라인 위주 영업전략과 스타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주요 프로모션과 신제품 출시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고 금·은 등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응하고 주요 품목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전략적 재고 운영을 강화했다"라며 "또한 제품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