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시믹스, 원브랜드 올인에도 재고 리스크…수익성 '반토막'
내수 부진과 미실현 수익 증가로 연결 매출 감소
글로벌 투자 확대에 영업이익률 5%포인트 '뚝'
공개 2025-09-17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1일 20:1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젝시믹스(337930)가 부진 사업을 정리하고 원브랜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소비 심리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미실현 내부거래 증가로 실제 연결 매출은 역성장했다. 외형 감소와 함께 10주년 프로모션과 공격적인 해외법인 투자 부담이 수익성 저하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젝시믹스)
 
내부거래 증가에 연결 매출 감소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젝시믹스 매출액은 125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반기(1295억원) 대비 3.35% 감소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내수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전년 반기 68억원에 불과했던 내부거래가 126억원으로 확대되면서다.
 
수익이 과대계상되거나 비용 과소계상 되는 등 재무정보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어 내부거래는 연결 실적에서 제외된다. 이에 올해 상반기 1379억원에 이르던 총 매출액에서 내부거래 실적 126억원이 제외되면서 누적 연결 매출액은 1253억원에 그쳤다. 다만, 내부거래를 제외하기 이전 실적만 놓고 보면 지난해 반기(1359억원) 보다 늘었다.
 
이 같은 내부거래 증가는 재고자산의 증가와도 연계된다. 안정적인 재고 운영을 위해 법인에서 전년보다 많은 물량을 가져가면서다. 하지만 그룹 내부 거래에서 발생한 손익은 그룹 외부로 거래가 이루어져 실현되기 전까지는 진정한 이익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연결 실적에서 제외된다.
 
이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0억원이 순유출됐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증가한 영향이다. 매출채권은 해외법인에서 안정적인 재고운영을 위해 물량을 비축해두면서 약 56억원 증가했다. 
 
법인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일본법인(XEXYMIX JAPAN Co.,Ltd)은 52억원에서 79억원으로, 중국법인(XEXYMIX China Corporation) 22억원에서 29억원으로 늘었다. 대만법인(XEXYMIX Taiwan Corporation)은 43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국내 매출을 나타내는 지표인 별도기준 매출은 올해 상반기 1173억원으로 지난해 반기(1192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 가운데 재고자산도 171억원 늘었다. 지난해 보다 신상·시즌 일정을 앞당기면서 올해 가을·겨울시즌(FW) 재고가 선반영된 효과다. 재고자산 증가에도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 반기(1.1회) 대비 소폭 늘어난 1.4회를 기록했다. 
 

공격적 해외 투자로 수익성 저하 
 
연결 실적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공격적 마케팅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12.20%에 이르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반기 6.62%로 약 5.58%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원가율과 판관비율이 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반기 대비 원가율은 1.15%포인트, 판관비율은 4.36%포인트 늘었다. 원가율은 젝시믹스가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대비 상대적으로 이른 시점에 10주년 프로모션을 진행한 점 등에 영향을 받았다. 
 
해외법인 매출 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판관비율도 크게 늘었다. 젝시믹스는 해외법인의 매출 성장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광고비 등 비용 투자로 영업이익률이 전년 보다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판관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반기(194억원) 대비 4.11% 늘어난 20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운반비가 32억원에서 45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판매촉진비는 1억5597만원으로 늘었다.
 
향후에도 젝시믹스는 대만 현지 매장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앞서 젝시믹스는 지난 3월에는 대만 중부 타이중에 위치한 친메이 백화점(Park Lane by CMP)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최근에는 타이베이에 3호점을 오픈했다. 특히 대만은 최근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현지인들이 많아지고 있고, 일본에 비해 K-드라마와 K-팝 열풍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다. 대만은 2023년 7월 법인을 설립한 이후 지난해 84억원 매출을 올렸다. 
 
일본은 정식매장 운영 외에도 일본 전역 팝업과 원데이 클래스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젝시믹스 일본법인은 라쿠텐 입점을 시작으로 매출액은 매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20년 25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21년 39억원, 2022년 60억원, 2023년 78억원으로 점진적으로 늘어나다 지난해 115억원으로 급증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기존 해외법인의 공격적 사업 운영과 신규 국가 발굴, 글로벌 온라인몰 재정비 진행 등 해외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올해 FW시즌 신상품 판매를 통해 외형 확대에 힘 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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