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콘텐츠 솔루션 기업
포바이포(389140)가 사업확대를 위한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지난 2022년 상장 이후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포바이포는 사업확대를 통해 흑자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주식 희석에 불만인 주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은 과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바이포는 299억원 규모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예정발행가액은 주당 9630원으로 발행 신주는 보통주 310만주, 발행주식 총수의 27.75%에 해당한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이번 유상증자는 오는 12월1일까지 신주 발행가를 확정해 같은 달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기존 주주 청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9일부터 10일까지 일반공모 청약 절차를 거쳐 29일 신주를 상장한다.
포바이포가 자금조달 시장을 찾은 것은 2022년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이다. 비주얼 테크 솔루션 기업으로서 포바이포는 공모가를 밴드(1만1000~1만4000원)를 훌쩍 뛰어넘는 주당 1만7000원으로 302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돼 매출은 전년 대비 36.9% 감소한 140억원, 영업이익도 40억원 적자 전환됐다. 포바이포가 주력으로 삼는 콘텐츠 제작이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시장의 악화로 수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포바이포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와 협업을 통해 주력 사업인 픽셀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e스포츠 콘텐츠 기업 '에스비엑스지(SBXG)'를 인수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이어 콘텐츠 전시공간 사업과 딥러닝 AI 기반 화질 고도화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최근 2년(2023~2024년) 연속 연결기준 매출을 3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이와 더불어 인력 구조조정과 외주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 영업손실 폭은 같은 기간 162억원 적자에서 138억원으로 축소했다.
포바이포가 수주한 간송미술관 DDP 미디어아트관 (사진=포바이포)
포바이포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으로 신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사업 성과로 수익성 개선을 이룬 만큼 사업확대를 통해 흑자전환과 더불어 안정화까지 꾀한다는 구상이다.
포바이포는 내년 픽셀 신제품 출시와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통합·증설, 기능 강화 등에 106억원을 쓸 계획이다. 이어 미국 법인인 포바이포솔루션(4by4 Solutions)의 재무건전성 확보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각각 40억원, 45억원을 투입한다. 전시기획과 미디어아트와 같은 실감형 콘텐츠 수주 확대와 개발에도 36억원을 사용키로 했다.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포바이포가 첫 공시를 낸 8일 바이포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16.17% 하락한 1만18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주주인 윤준호 대표가 배정받은 주식(82만615주) 중 30% 수준(24만6184주)만 청약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점이 실망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포바이포는 이번 유상증자는 사업 고도화와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입장이다.
윤준호 포바이포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화질 개선 솔루션 고도화와 해외 사업 확대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사업 자리매김에 유상증자는 마중물로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바란다”라고 밝혔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