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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자산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흔들'
총자산 대비 더딘 수익 회복…ROA 소폭 줄어든 0.7%
수익 늘었지만, 해외 오피스 펀드 손실 반영에 순익 감소
공개 2025-09-08 17: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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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수익성을 회복하던 미래에셋증권(037620)이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에 발목을 잡혔다. 올 상반기 총자산의 증가세와는 달리 미래에셋증권의 순이익은 미국 투자 오피스 펀드가 반영되며 다소 실망스러운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전반적인 사업 수익성 회복과 이전 진행한 건전성 지표 관리가 이뤄진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7%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0.8%보다는 0.1%p 감소한 수준이다. 대다수 증권사가 지난 상반기 증시 호조 속에서 ROA 지표 회복을 이룬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미래에셋증권의 ROA 지표 하락은 늘어난 총자산 대비 수익 회복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별도 기준 상반기 총자산은 100조3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88조8656억원 대비 12.9% 급증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3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3444억원에 비해 5.8% 감소했다.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미국 오피스 펀드 투자 관련 손상차손 인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2년 저금리 시기 미국과 유럽 상업시설 부동산 대체 투자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과 유럽 공실률 상승으로 투자 수익 회수가 불투명해졌다.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은 고금리 시기 대다수 해외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손상차손 평가손실을 반영했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해외 대체투자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이번 분기에 반영되면서 수익 회복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다행히 사업수익은 상반기 증시 활황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투자중개 수익은 4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운용부문과 자산관리 부문도 각각 5227억원, 1471억원으로 51.8%, 13.1%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도 회복 중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발부채는 1조3800억원으로 2022년 2조7500억원 대비 49.9% 감소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담도 30.3%에서 13.4%로 낮아졌다.
 
요주의이하자산는 5863억원으로 전년 5753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이는 작년 금융당국이 진행한 부동산 익스포저 평가 기준 변동에 따른 것으로 부동산금융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지방 소재 사업장 익스포저가 반영된 결과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증시 활황과 채권투자와 같은 운용 부문에서의 성과로 사업수익이 확대됐다”라면서도 “하지만 저금리 시기 이뤄진 해외대체 투자 익스포저가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이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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