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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지-원, 차입금 과중한데 관세부담까지 '시름'
미국향 물량에 대한 관세와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부담 심화
연말 순차입금 부담 줄겠지만 향후 전방산업 수요 감소 '우려'
공개 2025-08-18 15: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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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절삭공구 전문 생산 업체 와이지-원(019210)이 차입금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안정적인 영업실적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본과 설비 투자 부담이 지속되면서다. 특히 미국향 물량에 대한 관세 부담과 최근 원재료 가격 급등 등을 감안하면 실적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1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와이지-원의 올해 1분기 말 총차입금이 6266억원에 달하며 차입금의존도 54.5%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20~30%일 때 안정적으로 평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중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6571억원으로 3개월새 305억원 가량이 늘었다. 2분기 말 총자산(1조1478억원)에서 총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57.2%로 직전 분기 말 대비 2.7%포인트 늘었다. 
 
와이지-원은 구조적인 운전자본부담과 자금소요가 현금흐름을 제약하면서 차입규모가 과중한 수준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이후 주요 원재료인 텅스텐 가격 상승과 해외 사업 확장, 미국 관세 정책 대응을 위해 미리 확보한 일부 재고에서 발생한 32억원의 규모의 평가손실 영향이 컸다. 이에 매출원가율이 66.6%로 전년 동기 대비 3.2%p 상승하였고, 사업 확장 과정에서 인건비가 증가한 점도 영업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사진=와이지-원)
 
올해 1분기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재고 선확보 과정에서 재고자산 투자 등 총 352억원의 운전자본투자가 이루어졌다. 같은 기간 경상투자 외에 서운2공장과 미국법인 증설에 약 70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면서 자본적지출(CAPEX) 규모도 189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411억원의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에도 FCF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공시된 반기보고서를 보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24억원 순유출됐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67억원에 달했지만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증가한 가운데 매입채무가 감소한 영향이다. 여기에 CAPEX 278억원이 발생하면서 FCF 50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미국향 물량에 대한 관세 부담과 최근 원재료 가격 급등은 실적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와이지-원의 미국향 매출액은 전사 매출의 26.3%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높은 항공우주와 방위산업향 판매 비중이 높아, 지역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기여도가 크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미국 정부가 한국에 대해 15%의 관세율을 확정하면서 영업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와이지-원은 선확보 재고를 기반으로 중단기 수요에 대응하고, 점진적인 판가 인상을 통해 관세 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 전반의 판가 인상이 이루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민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이후 보유 재고를 소진할 계획인 점을 고려할 때 연말에는 순차입금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해외 사업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구조적인 운전자본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높은 원재료 가격과 관세 부담에 따른 판가 인상이 인플레이션 압력과 전방 수요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내재해있어 향후 원활한 재고 소진 여부와 함께 현금흐름 개선 수준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라고 평가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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