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한캐피탈이 영업자산에서 투자금융 자산 비중이 높아 실적 변동성이 부담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금융수지 감소가 순이익 실적 전반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증시 불안정성이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 투자금융 전망 역시 불안정한 모양새다.
1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1분기 기준 영업자산이 11조3876억원이다. 기업금융이 6조8046억원이며, 투자금융이 4조5683억원이다. 비중은 각각 59.8%, 40.1%로 계산된다.
투자금융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신한캐피탈은 소비자금융 관련 영업자산을 앞서 지난 2020년 계열사인 신한카드로 이전한 바 있기 때문에 자산 포트폴리오가 구조적으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중심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투자금융 자산은 시장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비교적 크고, 부실이 발생하기 전까지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안정성이 낮은 자산으로 평가된다. 자산 회수 시기를 통제하기 어렵고 이익 규모 예측도 힘든 면이 있다. 비중이 높으면 영업자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떨어뜨린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투자금융 자산 포트폴리오는 유가증권이 2조8582억원(62.6%), 신기술금융자산이 1조7101억원(37.4%)이다. 다수의 투자조합, 펀드, 수익증권 등에 분산돼 있으며 건별 평균 잔액은 35억원 수준이다.
특히 블라인드펀드나 프로젝트펀드 같은 간접투자 비중이 94%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투자 대상은 일반기업에 대한 보통주, 전환사채(CB), 상환전환우선주(RCPS), 대출채권 등이다. 일부 해외 대체투자 건도 포함돼 있다.
(사진=신한금융)
투자금융 자산 비중이 높은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도 투자금융수지 영향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3개년 투자금융수지는 2022년 2145억원, 2023년 3796억원, 2024년 2449억원이다. 같은 기간 이자마진은 2022년 2604억원, 2023년 2488억원, 2024년 1437억원이다. 투자금융수지가 이자마진보다 훨씬 커졌다.
올해 투자금융수지는 다소 부진했다. 1분기가 593억원으로 전년도 동기인 852억원 대비 30.4%(259억원) 감소했다. 증시 환경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배당금 수익과 신기술금융수지 모두 줄었다. 1분기 당기순이익(369억원)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데는 투자금융수지 부진이 핵심적으로 작용했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투자금융 자산에 내재된 높은 실적 변동성이 재무안정성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면서 “증시 불안정성이 지속될 전망임에 따라 투자금융 실적도 높은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