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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해저케이블 투자에도…수익성 '굳건'
수주잔고 2.8조원에 재무구조 개선세 지속
1분기 현금성 자산 7003억원…단기차입금의 1.7배
공개 2025-07-10 14: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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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규리 기자] 대한전선(001440)이 해저케이블 투자에도 안정적인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호반그룹 인수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 효과로 재무 구조가 완화된 상태다. 다만 향후 72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2공장 투자 계획을 감안하면 중장기적 현금흐름과 투자재원의 균형 여부가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사진=대한전선)
 
10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29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52억원으로 44.36%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85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2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3.2%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신평은 대한전선의 기업 신용 등급을 'A 안정적(Stable)'로 지정했다.
 
대한전선은 국내 초고압 전력선 시장 2위 사업자라는 지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호반그룹 인수 이후 수차례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사업 외형이 빠르게 확장됐다. 싱가포르, 영국, 스웨덴 등 신규 계약 확대에 힘입어 수주잔고는 2021년 말 9942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847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전기동 가격과 환율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은 지난해 기준 4.5%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고정비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상 일정 수준 이상의 가동률 확보 시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는 구조다.
 
대한전선의 실적 개선은 곧바로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호반그룹으로부터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해 차입금을 상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2021년 말 4567억원에서 올해 1분기 기준 마이너스 1261억원으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66.4%에서 82.9%로 개선됐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42.8%에서 20.5%로 낮아졌다.
 
 
특히 단기 유동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7003억원으로 단기차입금(4025억원)의 1.7배에 달한다. 총차입금 5742억원 대비해도 넉넉한 수준이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해외 수주 확대에 따라 외형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초고압·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중심으로 수익성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대규모 투자 소요가 지속되더라도 자체 현금창출력과 보유 자금 등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변화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해저케이블 1공장 1단계(930억원)와 2단계(1400억원 예정)에 이어, 2027년까지 약 7200억원 규모의 2공장 투자도 예정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EBITDA/매출 비율이 2% 이하로 떨어지거나 차입금의존도가 40%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신용등급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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