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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캐피탈, 부동산 부실에…수익성·건전성 '경고등'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대손비용 증가
한투지주 지원 활발…자본적정성 우수
공개 2025-07-08 17:22:36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8일 17:2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한국투자캐피탈(이하 한투캐피탈)이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 증가로 건전성과 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071050) 지원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투캐피탈은 3월말 기준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연체율, 요주의이하여신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14.6%, 24.2%, 17.5%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건전성이 저하됐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부실채권 상각·매각 등을 토대로 부동산 PF 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9월말 26.4%에서 12월말 15%로 개선된 바 있지만, 올해 1분기 들어 브릿지론 1(300억원)이 요주의에서 고정이하로 재분류되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다시 소폭 증가했다.

 

지난 2023년 이후 대손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2년까지 0.5% 미만에서 유지되던 대손비용률(대손비용/총자산평잔)2023년 이후 1%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조달비용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건전성 하방 압력과 미흡한 대손충당금적립 수준을 감안하면 대손비용률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보여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적정성은 우수한 편이다. 지난 3월말 기준 레버리지배율은 5.3배를 기록했다. 유사 시 모회사인 한투지주로부터 신속한 출자가 이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탄력적인 배당금 지급으로 인해 유상증자 효과가 희석되고 자본지표의 변동성이 증가하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반적인 유동성 지표도 양호하다. 한투캐피탈은 3월말 기준 단기차입의존도는 10.9%, 1년 이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은 183.3%, 1개월 이내 및 3개월 이내 만기도래 차입부채 대비 즉시가용 유동성 비율은 각각 133.6%, 86.6%를 기록했다.

 

유사시 모회사인 한투지주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을 고려하면 유동성 대응능력도 우수하다. 한투지주는 매년 한투캐피탈과 지급보증거래약정을 체결해 금융기관 차입, 회사채, 기업어음에 대해 적시 지급을 보증한다. 3월말 기준 한투지주의 지급보증 한도는 22000억원, 지급보증 조달 잔액은 16450억원이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투자캐피탈은 시장지위가 양호하나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 증가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저하됐으나 자본적정성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투캐피탈은 2014년 한국투자증권 100% 출자로 설립된 여신전문금융회사다. 2015년 한투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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