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홍준표 기자] JB금융지주가 재무건전성 면에선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사업 다각화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JB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말 총자산 규모는 68조2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9727억원 늘었다.
자기자본은 같은 기간 5조1593억원에서 5조7790원으로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이 1732억원에서 1628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수익성 지표가 하락했다. 총자산수익률(ROA)은 1.09%에서 0.96%로 떨어졌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3.8%에서 11.6%로 낮아졌다.
(사진=한국신용평가)
건전성 지표도 다소 악화했지만, 여전히 우수한 실적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 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 비율 112.4%, BIS자기자본비율 14.3%로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신평은 자산건전성 지표는 저하된 이유로 전북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및 중저신용자 가계대출에서 부실 채권이 증가했고, JB우리캐피탈도 연체율이 증가한 점을 꼽았다.
다만 대손충당금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초과 적립 규모가 112.4%임을 감안하면, 부실 확대로 인한 재무건전성의 급격한 저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한신평 진단이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23년 바젤Ⅲ 시장리스크 및 운영리스크 최종안 도입 이후 운영리스크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하면서 자본비율이 2022년 말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2022년 말 13.7%에서 2023년 말 13.9%, 2024년 말엔 14.3%로 상승했으며, 보통주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11.3%, 11.7%, 12.1%로 상승했다.
JB금융지주는 은행부문(광주은행,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로부터의 안정적인 배당수입을 기반으로 비은행 자회사 및 제휴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사업 다각화가 진전되고 있다. 다만 자회사의 금융업권별 구성이 상대적으로 열위해, 전반적인 사업 다각화는 경쟁사 대비 미흡했다는 것이 한신평 진단이다.
금융지주의 사업 다각화는 자회사 배당수익 기반을 공고히 하고, 배당수익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이중 레버리지비율을 관리할 수 있게 하는 등 금융지주의 이익안정성과 재무적 유연성을 제고할 수 있다. 금융지주 신용도 판단 때 고려되는 이유다.
그러나 JB금융지주는 연결 기준 자산과 순이익에서 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상회한다. 또한 다수의 경영진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임원을 겸하고 있다. 금융지주와 은행 자회사 간의 통합도가 높다는 점은 향후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JB금융지주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보인다.
김경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핵심 자회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거점지역 내 안정적인 영업기반과 우수한 자본완충력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원리금상환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라면서도 “전반적인 사업 다각화는 경쟁사 대비 미흡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