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K뷰티 대표주자'로 부상…시총 3배 '점프'
약 1년 만에 시총 2.9배 성장하며 5조원 돌파
미국 이어 유럽·중동 시장서 매출 성장 확대
공개 2025-07-0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4일 11:1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 등을 운영하는 에이피알(278470)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에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1조원대 후반을 기록하던 시가총액도 현재 5조원을 넘어섰다. 1년 4개월여 만에 시총은 약 2.9배가량 몸집이 불어났다. 올해에는 부스터프로 미니 제품을 미국과 일본에서 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에이피알 홈페이지)
 
실적 호조에 시총 1여년만에 2.9배 성장 
 
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전날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은 5조58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기업공개(IPO) 당시 시총 1조8960억원 대비 약 2.9배 늘어난 수치다. 
 
에이피알은 공모자금을 생산설비 증설과 뷰티디바이스 연구 개발, 해외 마케팅 강화에 투자하면서 글로벌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확대해왔다. 뷰티 디바이스는 에이피알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35%를 나타내며 오는 2030년 34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해 에이피알은 지난해 공모 자금 중 120억원을 투입해 디바이스 생산량 확대를 위한 공장 증설에 나섰다. 올해와 내년에는 약 2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2022년 30.2%에 불과하던 매출기여도는 2023년 41.3%, 2024년 43.3%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는 화장품·뷰티 사업부문 매출액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뷰티 디바이스 매출 기여도가 34.2%로 줄었지만, 매출액으로만 보면 올해 1분기 90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68억원) 대비 약 36.17% 증가했다. 
 
특히 올해 5월 기준 에이피알의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 누적 판매량이 40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이 중 절반인 200만대 이상이 해외에서 판매됐다. 기존 핵심 시장인 미국, 홍콩 등지에서는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유럽과 동남아 등 신규 판로를 지속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 등이 합산된 수출 실적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6.12%에서 지난해 55.32%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 해외 매출 기여도는 71.15%에 달했다. 전체 실적의 과반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미국 이어 유럽·중동서 매출기여도 확대
 
특히 미국 시장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포인트 늘어난 27%를 기록했고, 기타 시장이 8%에서 23%로 약 15%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신규 판로로 개척해 온 유럽과 중동 지역이 기타 시장에 포함된다. 
 
앞서 에이피알은 빠른 시장확대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현지 유통업체와 손을 잡고 글로벌 판로를 확대해왔다. 지난해 4월에는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몰도바 등 유럽 국가들과 동아시아의 몽골, 중남미의 멕시코 등 5개국 현지 업체들과 총판 혹은 대리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해당 계약은 메디큐브 브랜드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을 모두 포함했다. 이 중 우크라이나와 몽골 업체와는 총판 계약을 맺었으며, 튀르키예, 몰도바, 멕시코 업체와는 대리점 계약을 맺었다. 현지 업체를 통한 진출은 빠른 시장 확대와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향후에도 에이피알은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올해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700~1800억원을 목표치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38% 이상 성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에이피알은 2022년 직전년도 대비 53.46% 성장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2023년, 2024년 각각 31.71%, 37.98% 성장률을 보였다. 2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4.85%로 공격적인 외형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시장은 신규 플레이어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년 실적이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신규 뷰티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 미니'를 론칭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828억원) 대비 7.30% 감소한 768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1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동기(841억원) 대비 약 1.49% 감소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올해 1분기 매출 역성장은 더욱 확대됐다. 
 
이에 에이피알은 올해 초 미국과 일본에서 부스터프로 미니 제품을 론칭하는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자사몰과 아마존 등을 중심의 판로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미국 울타 뷰티와 메디큐브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큐브 화장품과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의 뷰티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와 '부스터 프로 미니'를 포함해 총 22종의 제품이 입점될 예정이다. 울타 뷰티는 미국 전역에 14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뷰티 전문 편집숍으로, 이번 계약으로 오프라인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미국과 일본에서 지속적인 판로 확대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빠른 성장과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나가기 위해 현지 기업간거래(B2B)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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