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비용경쟁력 앞세워 수익성 선두 질주
1분기 대손충당금 환입으로 대손비용 적게 인식
이자비용과 카드비용도 적어…비용 효율성 '최고'
공개 2025-06-1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18:1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삼성카드(029780)가 대손비용부터 조달비용, 카드비용까지 각종 항목에서 비용 효율성을 우수하게 가져가고 있다. 1분기 대손비용 감소에는 대손충당금 환입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낮은 이자비용과 카드비용도 수익성 지표가 두각을 나타내는 데 제 역할을 다했다. 각종 비용에 대한 높은 경쟁력이 삼성카드가 선두로 치고 올라온 배경이다.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 '톡톡'
 
13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1분기 ‘대손비용’으로 1665억원을 인식했다. 이는 카드사가 영업자산(총채권) 가운데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부분을 미리 비용으로 반영한 것이다. 손익계산서 내 비용 항목으로서 당기순이익을 깎는 요인이다.
 
다른 카드사 대손비용 규모는 ▲신한카드 2446억원 ▲KB국민카드 2481억원 ▲현대카드 1603억원 ▲롯데카드 2229억원 ▲우리카드 1280억원 ▲하나카드 963억원 등으로 나타난다. 삼성카드는 선두 경쟁을 펼치는 신한카드나 다른 상위권 업체인 KB국민카드보다 뛰어난 모습이다.
 
대손비용률(총자산 평균잔액 대비 대손비용 기준)은 2.2%로 업계서 가장 낮다. 카드업계 평균은 2.8%였으며, 상위권 네 곳 기준은 2.6%다.
 
(사진=삼성카드)
 
대손비용을 낮게 설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손충당금 환입’ 868억원이 있다. 충당금 환입은 기존에 대손비용으로 인식했던 금액 가운데 추가적으로 자산이 회수됐거나 부실 가능성이 줄어든 경우 다시 산입하는 개념이다.
 
삼성카드는 본래 1분기 ‘대손상각비’가 2532억원으로 큰 금액이었다. 이는 기존에 예상해뒀던 부실이 현실화되면서 회수가 어려워지자 재무제표에서 채권을 제거한 것이다. 그만큼 대손충당금(지난해 기준 적립금 7965억원)에서 차감한다.
 
대손충당금 잔액 감소와 새로운 부실채권 발생에 대비해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데, 대규모 환입이 발생하면서 부담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1분기에 쌓아야 하는 충당금이 감소하고 대손비용도 축소됐다.
 
삼성카드는 건전성 지표가 고정이하여신비율 0.8%에 연체율 1.1%로 업계서 가장 낮다.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이 기본적으로 적은 편이다. 여기에 충당금 환입까지 효과적으로 이뤄지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자비용, 카드비용도 낮아…ROA 홀로 2%대
 
삼성카드는 대손비용 외에 영업비용도 6154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낮다. 상위권 카드사 영업비용은 ▲신한카드 9616억원 ▲KB국민카드 6712억원 ▲현대카드 6715억원 등이다. 특히 영업자산 규모가 유사한 KB국민카드나 훨씬 적은 현대카드보다도 비용을 낮게 가져갔다.
 
영업비용 항목에는 이자비용부터 카드비용, 할부금융비용, 리스비용, 판매비와 관리비, 기타영업비용 등이 속한다. 삼성카드는 특히 이자비용(1359억원)과 카드비용(1581억원) 두 부문에서 경쟁력이 높다.
 
 
이자비용은 자금 조달에 관한 사항이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다른 카드사도 신용등급이 AA+(S)로 우수하지만 삼성카드는 그중에서도 발행금리가 좀 더 낮게 형성되고 있다. 건전성이 가장 우수하다는 점이 높게 반영됐다. 조달비용률은 1.8%로 경쟁사 평균인 2.3%보다 크게 낮다.
 
카드비용은 영업자산 핵심인 카드자산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다. 조달금리가 과거 대비 높게 형성되는 시점에서는 이자비용과 대손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을 낮추기 위해 카드비용이 자연스럽게 감축된다. 모집부터 마케팅, 포인트, 업무 제휴와 대행 수수료 관련 비용 등을 절감하는 것이다.
 
최근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성 저하 압력을 받고 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비용 측면에서 각종 노력이 지속되는 중이다. 비용 경쟁력이 뛰어난 삼성카드는 업계서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유일하게 2%대(1분기 기준 2.5%)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업계 선두 자리로 올라선 힘이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원은 “포인트 비용과 업무 제휴 및 대행 수수료가 작은 반면 보수적인 성장 전략에 따라 마케팅 비용 절감 정도가 컸다”라면서 “협상을 통한 VAN 수수료 감축, 지류 매출 전표의 전자화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비용 효율 측면에서의 강점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고객 유치와 마케팅 등의 프로세스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비용이 집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면서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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