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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L중앙, 제작력 강화·재무 안정 '투트랙 전략' 통할까
제작사 인수·자회사 합병으로 시너지 모색
3년 연속 적자 속 콘텐츠 경쟁력 강화 '승부수'
공개 2025-03-28 17:19:0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7:1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에스엘엘중앙(SLL중앙)이 제작사 인수와 자회사 합병을 통해 콘텐츠 역량 강화와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노린다. 스튜디오슬램 인수로 제작 경쟁력을 키우고, 퍼펙트스톰필름 합병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광고업계 불황과 경쟁 속에서 시너지를 낼지는 미지수다.
 
SLL중앙(사진=SLL중앙 홈페이지)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엘엘중앙이 스튜디오슬램을 인수한다. 취득 주식수는 1만주로, 금액은 297억1585만6323원이다. 자기자본대비 5.42% 규모다. SLL중앙은 기존 보유한 스튜디오슬램 보통주 3000주(지분율 23.08%)에 더해 구주를 추가 취득하며, 총 1만3000주로 100% 지분을 확보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에스엘엘중앙은 스튜디오슬램의 구주 3876주를 1주당 297만1586원, 총 115억1786만원에 취득한다. 나머지 주식은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분할해 매입키로 했다. 금액은 향후 4년간 매 사업연도의 스튜디오슬램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취득 예정일자는 다음달 10일이다.
 
스튜디오슬램은 올해 초 넷플릭스 흥행작 ‘흑백요리사’를 제작한 회사다. ‘크라임씬’, ‘싱어게인’ 시리즈로 성장세를 이어왔으며, 올 하반기 ‘흑백요리사 시즌 2’를 넷플릭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에스엘엘중앙은 퍼펙트스톰필름도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퍼펙트스톰필름은 에스엘엘중앙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에스엘엘중앙이 존속회사로 남고, 퍼펙트스톰필름은 해산된다. 합병기일은 오는 7월1일, 합병(해산)등기 예정일은 7월7일이다.
 
에스엘엘중앙이 자회사를 흡수합병하고 새로운 법인을 인수키로 한 데는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한몫했다. 스튜디오슬램 인수는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와 사업 다각화가 목적이다. 퍼펙트스톰필름 합병 결정은 재무구조 안정화와 경영 효율성 증대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이점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에스엘엘중앙은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21년 217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한 후 2022년부터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22년 당기순손실 규모는 582억원, 2023년 859억원, 지난해 559억원에 달한다. 퍼펙트스톰필름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2023년부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가 계속 커지는 상황이다.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 등장으로 드라마 제작 매출은 확대됐으나, 국내 광고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제작비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에스엘엘중앙의 매출액은 3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4170억원 대비 줄었다. 부채비율도 9월말 기준 172.9%로 전년 말 127.1% 대비 상승했다. 특히 이번 인수로 현금 유출 부담도 예상된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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