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적자 극복하며 재무부담 개선 '드라이브'
카지노 사업 실적 회복에 부채비율 592%로 개선
연간 흑자전환 성공·리파이낸싱으로 이자부담 축소
공개 2025-03-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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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롯데관광개발(032350)이 재무부담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지노 매출 정상화로 현금창출력이 확대된 가운데 지배기업소유지분과 유형자산 재평가를 통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주드림타워 복합 리조트 외관. (사진=롯데관광개발)
   
카지노 매출 회복에 부채비율 592.08%로 개선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결산 된 롯데관광개발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592.08%를 기록했다.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지만 직전년도 부채비율이 2590.85%에 달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 부채총계가 1조8536억원으로 직전년도(1조6986억원) 대비 9.13% 증가했지만, 같은기간 자본총계가 656억원에서 3131억원으로 4배 이상 확대된 영향이다. 지배기업소유지분 순이익 확대와 유형자산 재평가가 기타포괄손익 누계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엘티엔터테인먼트 성과가 개선되면서 지배기업소유지분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현재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와 드림타워 카지노,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 등 리조트 부문과 한컬렉션 등 리테일 부문, 여행사업 부문 등을 운영 중이다.
 
카지노 매출 성장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이 이뤄진 가운데 최근 마카오 카지노법 규제 강화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어난 데에 영향을 받았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무비자 정책 실시 등 한중 관계 개선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제주드림타워 카지노의 순매출액은 지난 2023년 1524억원에서 2024년 2947억원으로 93.32% 성장했다. 방문객수도 2023년 26만6869명에서 38만3037명으로 약 43.54% 늘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 파라다이스(034230)가 운영하는 카지노 '제주 그랜드' 순매출(Net Revenues)이 1473억원에서 1632억원으로 10.82% 성장한 것 보다도 높은 매출증가율이다. 롯데관광개발의 제주드림타워가 2021년 6월 오픈한 만큼 지역 경쟁사 대비 지어진 시기가 비교적 최근인데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그랜드 하얏트 호텔과 부대시설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에 지배기업소유지분 순이익이 692억원에서 3167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지배기업소유지분은 지배기업의 순이익에 자회사의 순이익 중 지배기업의 지분율만큼을 더한 것으로, 자회사의 성과 개선 등과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여기에 지난 3월 롯데관광개발이 장부가액 1조1939억원이던 토지·건물 등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을 재평가한 결과 1조6508억원으로 약 4569억원이 확대된 점도 부채비율 축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자산재평가와 리파이낸싱 통해 차입부담 축소
 
사채와 차입금, 리스부채 등을 더한 총 차입금도 1조3000억원으로 직전년도(1조3251억원) 대비 감소했다. 자산총계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는 60.0%로 직전년도 75.11%대비 약 15.11%포인트 감소했다. 자산총계는 지난해 가결산된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2조1666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1조7641억원) 대비 22.82% 늘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8390억원 리파이낸싱에 성공하면서 단기차입금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 단기 채무가 30개월 만기의 장기차입금으로 바뀌면서다. 2023년 7606억원에 이른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28억원으로 감소했다. 
 
조달금액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소유 지분(연면적 기준 59%)에 대한 담보대출로 이뤄졌다. 감정평가기관의 감정액이 1조 8048억원임을 감안하면 담보인정비율(LTV)의 46% 수준이다. 
 
이자율도 기존 대비 낮은 6%로 하향 조정했다. 롯데관광개발의 이자비용은 지난 2021년 640억원에서 2022년 928억원, 2023년 1140억원, 2024년 1516억원으로 지속 확대되면서 영업이익 보다 높은 수준의 이자부담이 이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9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이자보상배율은 0.26배에 머물러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일 경우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임을 의미한다. 다만 지난해 11월 이자율을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이자비용 부담이 기존 대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3년간 매출액의 직전년도 대비 연평균 성장률이 64.19%를 보이는 등 외형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기업이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활동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유출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난해 가결산 기준 121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43억원으로 직전년도(336억원) 대비 31.85%(약 107억원) 증가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카지노 실적이 늘어나면 롯데관광개발의 매출이 늘어나는 것과 같이 지배기업소유지분 순이익도 늘어나는 구조"라며 "라며 "코로나 이후 계속해서 해외-제주를 잇는 직항 노선이 점차적으로 재개되면서 매출과도 직결되고 있고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신화 재연과 함께 당기 순이익 흑자 전환 청신호를 켜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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