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교육, 공무원사업 정리한 이유
지난해 공시생 수 역대 최저…외형 줄고 적자 지속
넥스트스터디에 관련 사업부 양도하며 경영효율화
공개 2025-03-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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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메가스터디교육(215200)이 지난해 말 공무원사업을 넥스트스터디에 양도했다. 지난해 시장 1위 업체인 공단기를 인수하면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꾀하려던 전략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로 좌절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메가스터디교육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연결 매출액의 6%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부를 떼어내면서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적자를 지속해왔던 사업부였던 만큼 이번 매각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사진=메가스터디교육)
 
공시생 감소에 매출액 덩달아 감소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해 매출액 9422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9352억원)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 2021년 7039억원, 2022년 8360억원, 2023년 9352억원으로 매년 1000억원 내외로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고작 7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외형성장이 둔화된 모습이다.   
 
대학 사업부문을 제외한 영유아·초·중·고교생과 취업 사업 부문 매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실적이 정체됐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영유아·초·중·고교생·대학생은 물론 취업준비생 등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유·초중 사업부문 매출액이 4.85% 감소했다. 이어 취업 부문이 1.96%, 고등 부문이 1.70% 줄었다. 이 가운데 대학 부문이 485억원에서 590억원으로 21.79% 늘어나면서 실적 감소를 방어했다.
 
취업 부문은 공무원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부문이다. 지난 2017년 12월 메가씨에스티를 설립한 이후 2020년 3월에는 프리미엄 컨텐츠로 주목받고 있던 위메스를 인수·합병(M&A)했다. 이와 함께 각 분야별 우수 강사를 대거 영입하면서 공무원시험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시장 진출 이후 약 3년 만에 외형 성장이 꺾였다. 취업 부문 매출은 지난 2022년 599억원에서 2023년 577억원으로 역성장했다.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435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 동기(443억원) 대비 감소했다.  
 
외형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여전히 전체 연결 매출에서 6.04% 비중을 차지하는 취업 부문을 넥스트스터디에 양도하면서 메가스터디교육의 연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9422억원을 바탕으로 취업사업 부문 매출액을 단순 계산 시 약 569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를 제외할 경우 9000억원대를 유지하던 매출은 8000억원대로 줄어들게 된다.
 
최근 공무원 채용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이 지속적으로 줄면서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5월 청년 층(15~29세) 중 일반직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이 13만1000명에 불과했다. 이는 직전년도 동기(18만6000명) 대비 약 5만5000여명이 줄어든 수치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가장 적은 수이기도 하다.  
 
 
무산된 인수합병에 결국 매각 수순
 
이 가운데 취업 부문 관련 영업손실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영업손실은 지난 2021년 218억원에서 2022년 250억원으로 확대됐다. 역성장이 이뤄졌던 2023년에는 되려 영업손실이 203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66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직전년도 동기(139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상황이 이렇자 메가스터디교육은 공무원 학원 시장 1위 업체인 공단기를 운영하는 에스티유니타스 지분 95.8%를 취득하고자 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1·2위 사업자의 결합으로 공무원 시험 강의 시장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지난해 두 회사의 합병을 불허했다. 공정위가 인수·합병(M&A)을 불허한 것은 지난 2016년 SK텔레콤(017670)의 CJ헬로비전 M&A건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결국 메가스터디교육은 지속적인 적자 구조 해소와 경영효율화를 위해 공무원 사업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영업적자가 약 224억원에 이르고 있다. 2023년 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연결기준 127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역추산 시 1477억원가량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NH투자증권(005940) 등은 2024년 말 공무원 사업을 양도함으로써 2025년과 2026년 매출액 추정치는 4~5% 감산 조정하는 한편, 기존 공무원 사업 부문 연간 영업적자 규모 80억원을 감안해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는 6% 상향조정했다. 
 
이와 관련, 메가스터디교육은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공무원 채용 인원 감소와 직무 선호도 하락 등으로 매출이 둔화된 가운데 지난해 공정위의 사업결합 불허로 인해 사업정상화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공무원 관련 사업부문 누적 적자가 600억원을 넘어서는 만큼 매출보다는 수익의 안정을 우선순위로 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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