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부진한 업황으로 인해
롯데케미칼(011170)의 영업현금창출 능력이 저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력 부문인 석유화학 업황 회복이 미진한 탓에 올해도 영업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사진=롯데케미칼)
1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첨단소재와 정밀화학부문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과 동박 설비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인해 저조한 영업현금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3년 유가 하락 영향 등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5% 감소한 19조9464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업황 부진 영향으로 영업적자도 34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0조4304억원으로 2.4%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는 8941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1분기 첨단소재와 정밀화학 부문의 이익창출에도 불구 올레핀 제품 마진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운임비 상승, 환율 하락 등으로 분기 적자가 이어진 영향이다.
올해에도 에틸렌과 프로필렌계열 모두 증설 부담이 재차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증설 부담으로 인해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저조한 스프레드 흐름이 이어질 수 있어 기초소재부문의 흑자전환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차입금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3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 인수와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연말 순차입금은 6.1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말 대비 3.5조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해에는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부진한 영업현금흐름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투자와 배당에 소요되는 자금을 자체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3분기 말 순차입금은 7.3조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18.5배를 나타내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3년 말 29.9%에서 2024년 9월말 31.8%로 늘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확대된 재무부담을 제어하기 위해 롯데케미칼은 투자 조절과 자산 매각 등으로 자구 계획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NCC 신증설(총투자비 39억달러) 등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주요 설비투자를 제외한 신규 설비투자와 지분투자 계획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재무부담을 제어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 루이지애나 법인 LCLA 지분 40%를 매각(PRS방식 6626억원)한 바 있다.
올해에는 인도네시아 법인 LCI 지분 매각(1.5조원: PRS 7000억원 포함), 파키스탄 법인 LCPL 지분 매각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 유동화, 우즈베키스탄 우즈코(KOR-UZ)로부터 지난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약 4억2400만 달러를 배당받는 등 재무 구조 개선 노력을 실행할 계획이다.
다만, 업황 회복 지연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투자 축소와 자산 매각 등에도 유의미한 재무 구조 개선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부진한 영업현금창출과 투자 부담 등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이 3.5배를 상회하며 하향변동요인을 충족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중기적으로 추가 자산 매각, 대여금 회수 등 자구계획 노력에도 업황 전망을 감안할 때 이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평가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