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캐피탈, 최대주주 유증으로 자본 충전…'볼륨업' 가동
최대주주 키움증권·다우기술 참여로 500억 자본 확충
부동산 PF대출 축소, 기업·리테일금융 자산 강화 계획
공개 2025-02-1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키움캐피탈이 최대주주 유상증자 지원에 힘입어 자본적정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본을 먼저 확충한 뒤 영업자산 확대에 속도를 내 총자산 시장점유율과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단 계획이다. 자산 구성에서는 특히 리테일금융을 강화하면서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낮추고 있다.
 
자본확충으로 레버리지배율 0.7배 하락 기대
 
17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키움캐피탈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최대주주인 키움증권(039490)이 490억원, 다우기술(023590)이 10억원을 맡는다. 자금 납입일은 오는 3월6일이다.
 
키움캐피탈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862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12.9% 수준으로, 납입이 완료되면 자기자본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사진=키움금융그룹)
 
특히 자본적정성 항목인 레버리지배율이 대폭 개선된다. 이는 총자산 대비 자기자본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키움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 규모가 2조5498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배율이 6.6배다. 유상증자 금액을 고려하면 레버리지배율은 0.7배~0.8배 정도 떨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계산된다.
 
비교 기업의 경우 레버리지배율 평균이 5.2배 정도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올해부터 규제 기준이 8배로 축소 강화됨에 따라 업계 전반적으로 수치 관리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배율이 낮을수록 자본완충력이 우수하고, 사업 성장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키움캐피탈은 유상증자 이후 자본완충력과 경기 변동 대응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짧은 업력으로 업권 내 시장지위가 미흡한 수준"이라면서도 "그룹의 지속적인 지원 기조를 고려할 때 경쟁력이 점차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키움캐피탈은 다우키움그룹 지원을 기반으로 자본력을 제고해 왔다. 유상증자 지원은 총 다섯 차례로 ▲2018년 10월 300억원 ▲2018년 11월 500억원 ▲2019년 11월 500억원 ▲2021년 3월 500억원 ▲2023년 8월 500억원 등이다. 이번 유상증자까지 더하면 지원 금액은 2800억원에 달한다.
 
유동성 측면에서 기업어음(CP) 차입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1년 단위로 키움캐피탈과 CP 한도거래 약정을 체결 중이다. 키움캐피탈이 발행하는 CP에 대해 키움증권이 매입 한도를 정해놓는 것이다. 올해 설정된 금액은 2000억원으로 확인된다.
 
'영업자산 확대' 속도…리테일금융 자산 강화
 
키움캐피탈은 최대주주의 재무적 지원을 기반으로 외형을 빠르게 늘려 간다는 계획이다. 영업자산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선제적 과제로 레버리지배율 관리와 유동성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데, 이를 일차적으로 해결한 셈이다.
 
그동안 고금리 여건 속에서도 자산 성장세는 높은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3년 총자산증가율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17.3%, 2023년 12.4%, 지난해 3분기 11.6% 등이다.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은 1.1%로 오름 추세다. 영업자산 규모(투자금융 제외 기준)도 1조8105억원으로 2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사업별 영업자산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부동산금융 5666억원(PF대출 3423억원) ▲기업금융 5723억원 ▲리테일금융 6934억원 ▲투자금융 2632억원 ▲팩토링 230억원 등이다. 지난해는 부동산금융과 기업금융을 줄이는 대신 리테일금융을 크게 늘렸다.
 
특히 부동산금융 내 PF대출 자산의 신규 취급을 중단하고, 부실채권에 대한 적극적인 상·매각 작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건전성 지표는 고정이하여신비율 0%와 연체율 0%로 매우 우수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건전성 관리가 뛰어난 만큼 영업자산 확대에도 걸림돌이 없는 상태다.
 
리테일금융은 중도금대출(5112억원)과 스탁론·기타 담보대출(1822억원) 구성이다. 중도금대출의 경우 수분양자 개인신용대출 성격인데, 한도 대출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인출액이 증가해 잔액도 커졌다. 시공사 연대 보증으로 상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식담보대출인 스탁론은 최대주주인 키움증권 고객을 대상으로 캡티브(Captive) 영업을 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기타 부문은 대부업 대출채권을 담보로 설정한 건이며 단기 성격의 대출이다.
 
키움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본확충에 따라 레버리지배율이 낮아지고, 자산건전성 내 커버리지비율이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라면서 “추가 성장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고, 기업금융과 리테일금융 등을 기반으로 총자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