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금융 불균형 해소되는 과정에서 향후 5년 정도 세계 경제가 과거 평균보다 낮은 성장을 할 가능성이 높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23일 <IB토마토>가 '금리 인하 시대…자본시장 변화와 자금조달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한 '2024 캐피탈마켓 포럼' 기조연설자로 참여해 이와 같이 말했다.
(사진=IB토마토)
김 교수는 "세계 경제는 2008년과 2020년 경기침체를 적극적 재정 및 통화정책으로 극복했다"라며 "이 과정에서 금융 불균형이 심화했고 각 경제 주체의 부채가 증가하고 모든 자산 가격에 거품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금융 불균형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글로벌경제는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고, 이로 인해 달러 가치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역시 중장기적으로 저성장과 저금리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기업의 과대한 부채가 원인이었던 반면 현재는 기업과 가계 부채가 모두 급증한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기업부채가 국내총생산(GDP)대비 124%로 외환위기 이전 수준보다 더 증가했고, 가계부채는 102%로 급증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정부 부채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부채가 높다보니 구조적인 저성장으로 진입했다"라면서도 "현재 정부 부채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만큼 정부가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던 노동과 자본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저성장 문제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한국 경제는 구조적 측면에서는 잠재성장률이 2% 안팎으로 낮아지는 등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라면서 "노동이 감소하면서 2030년대 잠재성장률은 1%대 초반으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과정에서 차별화는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이 낮아질수록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소득 증가 속도도 둔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김 교수는 이 같은 잠재성장률 하락과 자금잉여 상태의 지속과 은행의 채권 매수 확대 등을 금리 하락의 요인으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은행예금 비중을 줄이고 채권이나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라며 "주가지수는 경제 변수에 비교해서 저평가 영역에, 주택 가격은 고평가 영역에 있다.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개인 역시 이 같은 저성장 국면에서는 근로소득의 중요성이 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