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이하 코오롱인더)가 자회사인 코오롱글로텍이 영위하는 사업 중 자동차소재 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분할 합병에 나선다. 이를 통해 자동차 소재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해외 네트워크 구축 부문에서도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코오롱인더는 매년 3%씩 성장률을 보이는 거대 시장인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자동차 소재 부문 흡수합병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
24일 코오롱인더는 전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소재 부문 사업을 흡수합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11월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쳐 내년 1월1일 합병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분할승계회사인 코오롱인더는 분할존속회사인 코오롱글로텍의 지분 80.69%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흡수합병이 이뤄지는 것은 코오롱글로텍으로부터 자동차소재 부문 사업을 분할해 만들어진 것으로 합병비율은 1대 0.2594551로 산정됐다. 분할합병비율에 따라 분할합병교부금을 지급받는 '흡수인적분할합병방식'으로 합병 이후에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지분구조와 경영권에 변동사항은 없다.
코오롱인더는 흡수합병의 대가로, 코오롱글로텍의 자기주식을를 제외한 나머지 코오롱글로텍 주주에게 신주발행에 갈음해 주당 현금 2만1721원을 교부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텍의 나머지 사업 부문인 생활소재·레저·기타사업부문은 분할존속회사인 코오롱글로텍에 남는다. 자동차소재부문은 분할 후 분할승계회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에 합병해 전문화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합병이 완료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동차 인테리어 소재에서 부품까지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인도·유럽·중남미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하면서 고객사 니즈와 시장 환경 변화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글로텍의 인도 판매망을 통해 주요 제품인 자동차 에어백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 관심도가 큰 고품질 인조피혁 제품 '샤무드' 또한 북미 고객사와 접점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결 매출의 15% 차지…분할합병 후 재무구조 '안정적'
이번 합병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완성차 기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향후 2030년 약 5300조원(3조9690억 달러) 규모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측되는 거대 시장이다. 이에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동차 소재 생산·판매 부문에서 양사가 보유한 역량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도 코오롱인더는 에어백·타이어코드·샤무드 등 자동차 관련 소재를 판매하기 위한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었다. 여기에 코오롱글로텍 분할 사업 인수로 카시트 등 비즈니스와 연계를 통해 더욱 다양한 고객사 확보가 가능해졌다. 또한 소재부터 부품까지 단일화된 공급 체계와 통합된 판매 네트워크를 갖추게 되며 이를 통해 고객사 니즈 및 시장 환경 변화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코오롱글로텍은 지난 1987년 설립된 자동차·생활 소재와 최첨단 신소재 등을 공급하는 종합 소재 전문 기업이다. 국내와 중국, 필리핀 등에 생산 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1~2위 규모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과 미국,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견고한 판매 채널을 구축해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사들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코오롱글로텍에서 자동차소재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81.54%에 이른다. 매출액은 약 78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로만 보면 코오롱인더의 연결기준 매출액 5조612억원 가운데 15.44%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상반기에도 4044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코오롱글로텍 전체 매출에서 비중 81.64%를 기록하고 있다.
합병 상대회사인 코오롱글로텍의 자산총계는 공시일인 회사합병결정 공시를 기준으로 7739억원, 부채총계 3665억원, 자본총계 407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89.96%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6월 말 기준 코오롱인더의 부채총계가 3조1875억원, 자본총계가 3조582억원이었음을 감안해 단순 계산하면, 합병 시 부채비율은 102.55%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매년 3%씩 성장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 왔다며 이번 자동차 소재 사업 통합이 양사가 보유한 역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길이라 판단했다"라며 "고객 니즈·시장환경 변화에 보다 경쟁력있게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사업 부문 통합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