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영지 기자] 금융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뱅크웨어글로벌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밴드 중 가장 낮은 가격인 1만6000원에 코스닥에 입성하게 됐다. 최근 상장 기업들의 공모가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논란을 의식해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뱅크웨어글로벌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약 5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827개의 기관이 1억6352만2700주를 신청하면서 155.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 중 불과 18.62%만 뱅크웨어글로벌이 제시한 공모희망밴드에서 최상단인 1만9000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1만6000원 미만이 176건(21.28%), 1만6000원이 233건(28.17%)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1만6000원 초과~1만9000원 미만이 17건(2,06%), 1만9000원이 243건(29.38%)으로 가장 많았다. 1만9000원 초과는 154건(18.62%)을 기록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이러한 수요예측 결과와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1주당 확정공모가액을 1만6000원으로 결정했다. 8월1일부터 2일까지 일반인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이 진행되며 대표주관회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손실 36억원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2021년에는 3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이후 2022년(영업적자 65억원)과 지난해(영업적자 46억원)에도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이는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비용효율화에 실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뱅크웨어글로벌의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는 115억원(102.43%)으로 이미 매출을 넘어섰다. 여기에 판매비와 관리비(율)도 34억원(29.92%)이 발생하면서 영업손실을 심화시켰다.
뱅크웨어글로벌의 실적이 악화됐던 이유는 지난 2022년 대규모 프로젝트 시스템 구축 건에서 프로젝트 설계와 테스트 단계가 지연됐던 영향이 컸다. 이에 같은 기간 동안 신규 프로젝트 수주가 불가했고, 수행 기간 연장에 따라 인력 투입 등으로 원가가 상승했다.
다만,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은 뱅크웨어글로벌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가 종료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뱅크웨어글로벌은 지난 2022년 말 자본잠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발행한 제1종과 제2종 우선주 전량이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자본총계가 102억원으로 늘었고, 이로 인해 자본잠식이 해소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수요예측 전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신규 프로젝트 수주와 공모자금 유입 효과에 따라 재무안정성 지표는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임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매출과 영업이익의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힌 바 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