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생체 현미경 기업 아이빔테크놀로지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현직 의과학대학원 교수인 김필한 대표가 창업한 교내 벤처회사다. 김 대표가 첫 상용화에 성공한 생체현미경이 주력 제품으로 높은 기술력과 성장성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총 2110개 기관으로부터 16억9477만주의 신청을 받았다. 최종 경쟁률은 1011.50대 1로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을 훨씬 초과한 1만원으로 확정됐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 중 99.9%가 아이빔테크놀로지가 제시한 공모 희망밴드 7300~85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이중 1만원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한 기관은 전체 73.7%에 달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대표주관회사인
삼성증권(016360)과 합의해 최종 가격을 산출했다. 일반인과 기관투자자 청약은 오는 25일과 26일 이틀간 진행된다. 일반투자자 배정주식수는 55만8500주, 기관투자자 배정 주식 수는 167만5500주로 확정됐다. 각각 25%와 75%다.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연구개발, 해외진출, 시설확충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생산시설 확충에 20억원이 사용하고 오는 2026년까지 생산에 필요한 운영자금과 연구개발 등에 13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이빔테크놀로지는 향후 기대되는 수요 충족과 시장경쟁력 강화를 기대했다.
(사진=아이빔테크놀로지)
아이빔테크놀로지는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필한 대표이사가 설립한 교원창업기업이다. 교원창업기업이란 현직 교직원이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의거해 교내·외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을 말한다. 지난 2017년 설립됐고 주력 제품은 김 대표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올인원 생체현미경이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생체현미경은 생체 내부 미세 구조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레이저광학현미경이다. MRI보다 100배 높은 해상도로 다양한 세포, 단백질, 약물을 실시간 영상 촬영·3차원 영상화할 수 있고 표적세포와 약물의 움직임을 생체 내 미세환경에서 직접 추적·분석할 수 있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이빔테크놀로지의 매출은 지난 2022년 13억원에서 지난해 45억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영업손실에서도 같은 기간 33억원에서 29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김필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많은 기관들이 당사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믿고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 드린다”라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혁신 생체현미경 플랫폼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