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럭키푸즈 인수 1년…외형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숙제'
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50% 성장
1분기 미국 법인 매출 중 75% 이상 차지
투자비용 집행에 순손실 확대…내년 '완료'
공개 2024-06-2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8:1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K-푸드가 미국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대상(001680)의 아메리카 대륙 내 실적이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대상은 지난해 6월 럭키푸즈를 인수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제1공장을 준공하는 등 사전 준비를 완료한 상황이다. 다만, 내년까지 럭키푸즈 내 김치 생산 라인 증설 등 투자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즉각적인 수익성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대상)
 
1분기 미국 순매출 41.75% 급증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이 미국과 캐나다 등을 포함한 아메리카 대륙에서 벌어들인 순매출액은 올 1분기 6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럭키푸즈를 인수하기 이전(474억원) 대비 41.7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직전연도 대비 성장률이 18.54%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아메리카 대륙은 캐나다와 미국 등에 위치한 법인의 매출액을 모두 더한 금액으로 미국에서 식품제조업을 영위를 목적으로 2022년 설립된 대상푸즈USA(DaesangFoodsUSA)만 두고 보면 2022년 16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44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인수한 럭키푸즈의 매출액을 단순 합산 시 매출액은 2023년 142억원으로 증가했다. 두 법인의 실적을 단순 합산한 올 1분기 매출액은 57억원으로 인수 이전보다 5배 이상 외형이 성장했다. 특히 미국 제조법인 매출 가운데 럭키푸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75.44%로, 이는 지난해 말 69.01% 대비 약 6.4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앞서 대상은 지난 3월 자회사 DSF DE에 3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투자금으로 럭키푸즈 지분 100%와 보유 시설을 모두 인수한 바 있다. 럭키푸즈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서울’ 김치 등을 판매하는 아시안 식품 전문회사로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해 있다. 대상은 지난해 럭키푸즈 김치 생산능력을 현재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공장 증설과 설비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럭키푸즈는 지난해 반기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연결기준으로 편입된 이후 3분기부터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68억원, 연말 누적 98억원을 기록하던 매출액은 올해 1분기 들어 43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분기 대비로는 43.33% 증가한 수치다. 
 
 
 
성장률 늘었지만 수익성은 '아직'
 
업체 측에 따르면 2021~2023년 연평균 28% 성장률을 보였던 '종가' 브랜드 매출액은 올해 5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럭키푸즈 인수 외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제1공장을 준공 등을 통해 생산량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투자비용이 지속되면서 식품제조업을 영위하는 미국 법인은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대상푸즈USA의 당기순손실은 2022년 28억원, 2023년 19억원, 올해 1분기 8500만원으로 재차 줄어드는 추세이나, 럭키푸즈의 당기순손실은 되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럭키푸즈의 당기순손실은 김치 생산라인 증설과 마케팅 비용 등 투자비용이 확대되면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내년까지 생산라인이 완공될 예정인 만큼 투자비용으로 인해 증가했던 당기순손실이 즉각적인 흑자전환을 이룰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상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미국 공장은 지은 지 2년 밖에 안돼서 추가증설 등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럭키푸즈 인수 이후 투자비용이 확대되면서 당기순손실이 증가했으나 향후 실적 성장세에 따라 손실은 변동폭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올해 1분기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서 대상의 매출액은 회복세를 보였다. 1분기를 기준으로 아시아 지역의 매출액은 지난해 2119억원에서 올해 2190억원으로 3.35%, 유럽은 398억원에서 544억원으로 36.68% 증가했다.
 
앞서 2022년 9862억원에 달했던 아시아 지역 매출액은 지난해 8635억원으로 12.44%, 유럽은 1991억원에서 1524억원으로 23.46%, 아프리카는 63억원에서 36억원으로 42.86% 줄어든 바 있다. 하반기에는 폴란드에 김치 공장을 완공해 유럽 내에서도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2022년 국내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한 후 지난해 ’미국수출액이 일본을 뛰어넘으며 김치 수출 시장에서 큰 성장세를 보여줬다"라며 "올해 하반기 폴란드에 김치공장을 완공해 생산량(CAPA)을 기존 2000t에서 3000t까지 늘릴 계획으로, 유럽에서는 포장 김치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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