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플러스, 7개월 만에 최대주주 또 변경…불안한 사업 '영속성'
3자 배정 유증으로 엑스페릭스에서 투자조합으로 변경
유증 후에도 부채비율 433%…재무 개선 불안감 여전
엑스페릭스, 유증 시기 맞춰 지분 매각 50억원 차익 실현
공개 2024-04-30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7:1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엑스플러스(구 하인크코리아(373200)) 최대주주가 7개월만에 또 다시 바뀌면서 사업 '영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인 엑스페릭스는 엑스플러스 인수 7개월만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50억원을 시세 차익으로 챙겼고, 동시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특히 투자조합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에 적극나설지도 미지수다.
 
삼성전자 정품 스마트커버 (사진=엑스플러스)
 
유상증자 발행으로 최대주주 변경·지분 희석까지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엑스플러스는 지난 24일 운영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18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발행키로 했다. 기준주가 1406원보다 낮은 1266원의 발행가액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3자 배정 증자 방식으로 에스비1호조합과 주식회사 셀렉터가 출자자로 선정됐으며 최대주주는 에스비1호조합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된 에스비1호조합은 투자조합이라 사업 연계를 통한 전문적인 경영을 기대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엑스플러스는 지난 2021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디즈니, 마블, 카카오프렌즈 등 다양한 지적재산권(IP) 적용한 스마트 액세서리가 주력 제품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홈 화면·기본 아이콘이 테마에 맞춰 변화하는 '스마트커버' 등을 삼성전자(005930)에 기업간거래(B2B)로 납품하고 있다. 판매수수료가 2022년 2048만원에서 지난해 10억2417만원으로 급증하는 등 판매비와관리비가 34억원에서 60억원으로 치솟으면서 지난해 3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엑스플러스는 사채를 지속 발행해 지난해 부채비율은 555.82%에 달했다. 통상 위험수준인 200%를 훌쩍 넘었다. 지난해 7월에는 제2회차 전환사채(CB) 30억원, 제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100억원을 발행했다. 두 달 만인 지난해 11월 채권자가 일부 조기상환을 요청해 2회차 CB 20억원, 3회차 BW 10억원을 상환했지만, 차입금도 늘면서 부채총계는 2022년 147억원에서 2023년 279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면 부채비율은 줄어들겠지만 위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엑스플러스는 유상증자로 기존 발행 주식수 7570만5657주의 18.78%에 달하는 1421만8009주를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단순 계산하면 액면가는 100원이므로 자본금은 14억2180만원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는 64억3640만원으로 늘어나 부채비율은 433.04%로 낮아질 전망이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200%를 훌쩍 넘긴 상태다. 여기에 신주 발행을 통한 일반 주주들의 지분 희석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엑스페릭스 7개월 만에 엑시트 '성공'했지만, 책임경영 '부재'
 
엑스플러스는 1년 내에 최대주주가 길상필에서 엑스페릭스, 그리고 에스비1호조합으로 2번 바뀌게 되면서 대표이사도 변경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 후 적자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엑스페릭스 책임경영 부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엑스페릭스는 지난해 9월25일 당시 대주주였던 길상필·이지혜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1주당 3240원에 1296만2000주를 420억원에 매입했다. 엑스페릭스는 150억원, 니케1호투자조합·유에스케이1호조합은 각각 120억원, 플러스나인1호조합은 29억원을 출자했다. 이후 최대주주는 엑스플러스 지분 24.45%를 보유한 엑스페릭스가 됐고, 엑스페릭스 최대주주인 윤상철 씨가 엑스플러스 대표이사(CEO) 직에 올랐다. 
 
엑스페릭스가 최대주주가 된지 3개월 만에 엑스플러스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함도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매도 금액을 높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엑스플러스는 지난 1월 1대 3 비율로 무상증자를 통해 주식 수를 1892만7000주에서 5677만8657주로 늘린 바 있다. 덕분에 전 최대주주인 엑스페릭스만 주식양수도계약 체결로 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엑스페릭스는 최대주주에 오른 후 약 7개월 만인 지난 4월24일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1851만7144주를 1주당 1080원으로 책정해 200억원을 받고 킹다비드투자조합 외 3인에게 양수하기로 한 것이다. 덕분에 150억원을 투자했던 엑스페릭스는 50억원의 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단기매매차익 반환 제도에 따르면 주요주주가 특정증권 등을 매수한 후 6개월 이내에 매도해 이익이 발생한 경우 얻은 이익은 반환 대상이 되지만, 이미 6개월이 지나 반환 의무도 없다. 
  
엑스플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대표이사가 또 바뀔 것 같다. 현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법은 없다”라며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1월부터 신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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