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신공장 투자 '박차'…올해 턴어라운드 '기대'
미국 인디애나주 신공장 증설에 5조2000억원 투자
잉여현금흐름(FCF)은 2년 연속 '적자'·부채비율은 '증가'
올해 HBM3E 양산·낸드 상승세로 흑자 전환 '전망'
공개 2024-04-2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8:0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최근 미국 인디애나주에 5조원 규모로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밝혔지만, 현금창출력 개선을 위해서는 올해 흑자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영업현금흐름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현금창출력(FCF)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HBM 수요 증가로 실적과 재무 건전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현금창출력 적자에 사채 발행 지속·부채비율 '증가'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32조7657억원, 영업손실 7조730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44조6216억원보다 26.57% 줄어들고 영업이익 6조8094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올해 SK하이닉스는 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4일 미국 인디애나주에 신규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을 짓기 위해 38억7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공시했다. 신규 반도체 공장은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것으로 2028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퍼듀대학교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에 반도체 보조금 신청서를 제출했고 협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가 또다시 대규모 자본적투자(CAPEX)에 나서면서 올해 흑자 전환은 절실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잉여현금흐름(FCF)이 지난 2022년 적자로 전환한 후로 2년째 부(-)의 현금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9.8조원에 달했으나 2022년 14.8조원으로 줄어들더니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4조27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감산을 통해 자본적투자(CAPEX) 규모를 줄여 손실 폭은 다소 줄었다. SK하이닉스는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의 취득 부문을 2022년 19조103억원에서 지난해 8조3251억원으로 반절 이하로 축소했다. 덕분에 FCF는 2022년 -4조2297억원에서 지난해 -4조46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FCF가 적자를 지속하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은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채무상환 자금으로 총 75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발행했다.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제225-1회· 2회·3회를 각각 3년물 3500억원, 5년물 3000억원, 7년물 1000억원으로 모집했다. 발행금액은 모두 제223-1회 회사채 5500억원과 제220-2회 회사채 2000억원을 상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사채 발행이 지속되면서 부채총계는 점차 늘어났다. 2021년 34.2조원, 2022년 40.6조원, 2023년 46.8조원으로 커졌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아직 안정권에 있으나 2021년 54.9%에서 2022년 64.1%, 2023년 87.5%로 점차 상승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아야 우수하다고 평가하는데 안정권을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총차입금 규모도 2021년 19조1496억원, 2022년 24조7917억원, 2023년 32조4985억원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도 2021년 19.9%, 2022년 23.9%, 지난해 32.4%로 늘어나 주의가 필요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작년까지는 7.7조원 정도 적자가 나와 캐시플로우(현금흐름)가 좋아질 여력은 없었다고 본다”라며 “올해부터는 영업현금흐름은 많이 좋아질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말했다. 
HBM 3E (사진=SK하이닉스)
 
1분기 상승 구간 진입에 올해 흑자 전환 '무난' 예상
 
SK하이닉스는 올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됨에 따라 1분기부터 실적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SK하이닉스 1분기 매출은 12조896억원, 영업이익은 1조743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5조881억원) 대비 137.61%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SK하이닉스 HBM 점유율이 다소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기술 리더십을 보다 공고히 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HBM 5세대인 HBM3E 양산에 돌입했고 제품 공급을 개시했다. 이날(19일)에는 대만 TSMSC와 차세대 HBM 6세대인 HBM4 생산 역량을 기르기 위해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HBM4는 2026년 양산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부터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세에 접어들면서 낸드(NAND) 부문 실적이 회복될 전망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생산하는 ‘솔리다임’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더 큰 성장이 점쳐진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낸드 플래시 계약(공급) 가격은 13~18%, 기업용 SSD는 20~25% 상승한다고 관측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003470) 애널리스트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1분기부터 높아진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 기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디램(DRAM)부분에 이어서 본사 낸드(NAND) 뿐 아니라 솔리다임의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흑자 전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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