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2015년 이후 8년 만에 신용등급 A- 복귀에 이어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4월 회사채 발행 당시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에 힘입어 대규모 투자수요를 받았다. 이번에는 등급 조정 이후 첫 회사채 발행으로 기관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총 1500억원 규모의 무보증회사채를 발행한다. 제105-1회차는 모집총액 800억원(2년물)이며, 제105-3회차는 모집총액 700억원(3년물)이다.
수요예측 공모희망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 KIS채권평가, NICE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가 제공하는 2년, 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30%p에서 +0.30%p를 가산한 이자율 범위에서 결정됐다.
민간채권평가사가 제공하는 대한항공 회사채 수익률의 개별민평 산술평균은 지난 10월30일 기준 2년물은 5.624%, 3년물은 5.985%이다. 대한항공과 같은 'A-' 등급 기업들의 민간채권평가사가 부여한 회사채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2년물 5.778%, 3년물 6.243%로 대한항공은 같은 등급 기업 대비 소폭 낮은 수준의 이자율로 책정됐다.
대한항공의 A330-322 기체 (사진=대한항공)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전액 항공기 리스료 지불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며, 증액이 결정될 경우에도 전액 리스료를 비롯한 채무상환자금에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항공 수요 증가와 함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신용등급 상향 이후 첫 회사채 발행으로 2023년에도 이어진 견조한 실적 회복세가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어 흥행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발행 당시엔 신용등급 'BBB+'에도 불구하고 총 1500억원 규모 발행 수요예측에서 2년물 3215억원, 3년물 2770억원의 도합 총 5985억원의 주문을 받아 모집액의 4배에 가까운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 2022년 여객노선수입이 약 4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9% 증가한데 이어 2023년에도 상반기에만 국제선 여객수입 약 4조2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국제선 여객수입 회복이 있었다"라며 "이와 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재무여력을 확충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 시에도 팬데믹 이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다"라고 평가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