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하나캐피탈이 진행 사업의 사업성과 다각화된 포트폴리오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업확대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지표 등에서 리스크관리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확대된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과 그에 따른 건전성 지표 악화 가능성은 하나캐피탈이 향후 풀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하나금융그룹)
29일 한국신용평가는 하나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하며 그룹사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평가등급은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연계 영업 가능성과 지속적인 이익누적 및 유상증자를 통한 사업기반 확대가 이뤄졌다는 것이 주요 평가 근거였다.
(사진=한국신용평가)
2023년 6월 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영업자산은 약 15조3000억원으로, 이중 △자동차금융이 36.9% △기업금융이 43.6% △투자금융이 9.7% △기타(소비자금융, 일반할부/리스) 9.8%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자동차금융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다.
실제 자산 포트폴리오 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비중은 지난 2022년 기업금융 총액은 5조6379억원, 투자금융은 1조569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각각 44.3%, 30.8%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기존 하나캐피탈의 주요 사업 영역이었던 자동차금융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5조4637억원에 그쳐 2022년 전체 비중에서 37.4%로 축소됐다.
통상 자본시장에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은 자동차금융보다 안정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대적으로 신용위험이 낮은 영업자산 확대는 자산건전성지표과 이익창출능력 감소로 이어진다. 하지만 하나캐피탈은 우수한 자산건정성 지표 유지와 높은 이익창출력으로 이를 극복하는 모양새다.
하나캐피탈의 지난 2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1개월 이상 연체율은 각각 1.0% 및 1.0%를 보이며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021년 7월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2000억원의 유상증자, 지속적인 이익누적 등으로 2023년 6월 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자본총계는 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유동성 지표에선 1년 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비율은 107.4%로 양호한 수준의 자산 부채 매칭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지표인 3개월 유동성 비율(90일 만기도래 차입부채 대비 자산)은 164.7%로 100%를 상회했다.
수익성 지표에서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후 높은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연평균 2% 수준의 총자산이익률(ROA)을 기록했다. 다만 사업 확대에 따른 일부 지표 하락은 하나캐피탈이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됐다. 특히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의 증가로 인한 요주의이하분류여신 잔액 증가와 조달비용률 및 대손부담율의 증가는 시급한 숙제로 꼽힌다.
실제 하나캐피탈의 요주의이하분류여신은 2022년부터 증가세를 보여 2021년 1027억원에서 2022년 말엔 5108억원으로 늘었다. 2023년 2분기까지도 증가세가 지속돼 2분기 기준으로는 618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준 조달비용률과 대손부담률은 각각 3.4% 및 1.1%로 2023년 들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하나캐피탈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한 운용자산의 양적 증가와 우수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라며 "다만, 사업성이 저하된 부동산금융과 기업대출의 확대에 따른 자산건전성지표와 이익창출능력에 하방압력이 존재한다. 이에 부동산 경기 저하와 금리 변화에 따른 영업자산의 건전성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