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두산퓨얼셀(336260)이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조달에 나선다. 회사는 조달 자금 전액을 오는 6월 만기를 앞둔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4년간 신용등급이 ‘BBB0’ 수준에 머물고 있음에도 회사채 발행에서 모두 증액에 성공한 바 있어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흥행과 더불어 증액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을 제10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총 4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2회차로 나눠 발행할 예정인 해당 회사채는 각각 2년, 3년 만기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억원 이하 범위 내에서 결정 또는 변경할 수 있다. 수요예측은 오는 2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039490) 등이다.
수요예측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일 전에 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사 4곳이 최종으로 제공하는 두산퓨얼셀의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을 가산한 이자율에 0.3%포인트를 가감해 정할 예정이다. 산술평균 수익률은 2년 만기 4.425%, 3년 만기 5.295%다.
두산퓨얼셀의 최근 3개년 매출액은 2021년 3814억원에서 2022년 3121억원, 2023년 2609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도 2021년 4.72%, 2022년 2.31%, 2023년 0.63%로 하락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502억원, 영업이익은 약 8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 영업이익은 80.9%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 등 대표주관사들은 두산퓨얼셀의 신규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고정비 부담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주관사들은 인수인 의견을 통해 “두산퓨얼셀은 고정비와 함께 SOFC 등 신사업 추진 및 설비증축을 위한 인력충원 등으로 판관비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두산퓨얼셀의 부채 규모는 2023년 5582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7529억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회사는 2020년 12월 33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한 결과 부채비율은 2021년 34.87%를 기록했지만, 차입금 및 사채 발행 등 부채 증가로 2022년 96.33%, 2023년 108.88%, 지난해 3분기 148.47%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은 4671억원, 총차입금의존도는 37.07%다.
두산퓨얼셀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 예정인 400억원을 모두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상환 예정인 채무는 2023년 6월28일 발행한 610억원 규모의 회사채로 오는 6월27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해당 사채 금리는 6.465%에 달한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